한국일보

그 곳엔 여유와 호젓함이…

2012-06-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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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 천국, 가주 유명 코스들

▶ 정겨운 풍광따라 하이킹… 발품 지칠 땐 산림욕

작열하는 태양, 파란 하늘, 남가주에 본격적인 여름시즌이 시작됐다. 여름휴가에는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물놀이가 빠질 수 없다. 바다로 계곡으로 물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물가여행. 북적거리고 정신없는 전형적인 여름‘바캉스’ 분위기보다 조금은 한적하면서 평온한 분위기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호수여행을 권한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호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기 안성맞춤인 장소다. 아이들은 호수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어른들은 자연을 벗 삼아 낚싯대를 기울이며 한가로운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조물주가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면 어느새 지친 심신이 치유될 것이다. 올 여름 평안하고 여유 있는 호수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해 캘리포니아 안팎 유명 호숫가를 모아봤다.

레익타호·빅베어·카추마 등 천혜의 자연 그대로
물놀이·낚시 등 다양한 레저, 가족여행지로 딱

■ 레익 타호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 경계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위치한 레익 타호(Lake Tahoe)는 미국 최고의 호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름에는 물이 맑고 깨끗한 산상호수로, 겨울에는 스키 리조트로 1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레익 타호는 자연과 도심이라는 두 가지 모습을 갖고 있다. 호수의 3분의 2는 캘리포니아주에, 나머지는 네바다주에 속해 있는데, 카지노가 합법화 되어 있는 네바다주에 있는 지역은 밤에는 네온사인이 가득한 화려한 오락의 도시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찾고 싶을 때쯤이면 도시에서의 여흥(?)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레익 타호 호수에서 반드시 가 봐야 할 곳은 에메럴드 베이(Emerald Bay)라고 하는 곳. 호수 중간에 이르면 물 빛깔이 감청색 잉크 빛이 되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답다고 한다. 겨울에는 스키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는 호수에서의 낚시와 카약, 제트스키, 윈드서핑, 아름다운 필드에서의 골프와 하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해발 6,254피트 높이에 위치하는 레익 타호의 수심은 1,647피트로, 호수의 길이는 22마일에 폭은 12마일, 호수 둘레는 72마일이나 되기 때문에 차로 돌아보는데만 약 2시간이 걸린다.

호수 전체를 좀 더 손쉽게 둘러보는 방법으로는 겨울철에 스키장으로 유명한 헤븐리 밸리(Heavenly Valley)를 케이블카와 비슷한 곤돌라를 타고 둘러보는 헤븐리 마운틴 곤돌라(Heavenly Mountain Gondola),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둘러싼 울창한 숲과 그림 같은 경치를 관람할 수 있는 레익 타호 크루즈(Lake Tahoe Cruises) 등이 있는데, 이곳을 200%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가는 길
레익 타호는 항공편과 자동차를 이용해 갈 수 있다.
LA를 기준으로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새크라멘토 또는 리노에서 내려 렌터카를 타고 가면 된다.

새크라멘토에서는 50번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가면 호수 남쪽으로 진입하게 되고, 80번을 이용할 경우 역시 동쪽으로 가다 89번 또는 267번으로 갈아타면 호수 북쪽에 도착한다. 80번 도로는 리노 시내로 이어진다.
반대로 리노 공항에 도착할 경우에는 반대로 80번 서쪽으로 가다 267번 또는 89번으로 갈아타면 되고, 395번 또는 430번 도로 남쪽으로 오다 431번으로 갈아타면 된다.

LA에서 직접 차를 몰고 갈 경우라면 5번 프리웨이를 타고 새크라멘토까지 북상한 후 50번 또는 80번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자세한 정보: www.visitinglaketahoe.com

레익타호 제트스키·윈드서핑 외 골프까지
빅베어 명소 둘러보는 유람선 탑승도 묘미
카추마 인근 솔뱅·샌타바바라까지 한 코스로


■ 레익 헤멧
리버사이드 카운티 소재 레익 헤멧(Lake Hemet)은 LA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호수다.

커다란 잣나무와 떡갈나무들이 가득한 숲, 잔잔하고 맑은 호수는 레익 타호나 빅베어 레익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라 관광객이 적어 한적한 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샌하신토 마운틴(San Hacinto Mt.)으로 둘러싸인 레익 헤멧은 캠프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 한가로운 낚시와 캠핑을 동시에 즐기기 좋으며, 이 외에도 샌하신토 마운틴에서 즐기는 하이킹과 자전거 타기, 배구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또한 야외 영화관을 갖추고 있다. 야외에서 즐기는 영화 관람은 여름밤의 낭만을 더욱 고취시켜 준다.

레익 헤멧의 특별한 점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가끔씩 독수리의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빨간 매(red hawk)가 캠프그라운드에 출현하기도 하는 등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야생체험을 할 수 있다니 마치 서바이벌 쇼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자연을 즐기는 게 지루해질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레익 헤멧에서의 한가로운 일정이 따분해질 때는 인근 팜스프링스에서 에어리얼 트램웨이(Aerial Tramway)를 즐기거나 온천에 들르면 더욱 풍요로운 여행코스가 완성된다.

▲가는 길
LA를 기준으로 10번을 타고 동쪽, 팜스프링스 방향으로 가다 배닝에서 243번 도로를 타고 남쪽 방향으로 가다 74번을 만나 조금 더 내려가면 된다. 243번은 산악도로인 만큼 안전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이곳에서 팜스프링스로 가는 길은 다시 243번을 타고 10번 프리웨이로 돌아가 동진하는 방법과 74번을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74번은 샌하신토 마운틴을 서쪽에서 남쪽, 그리고 다시 동쪽으로 휘감아 도는 도로로 팜데저트 지역에서 111번을 만나게 된다.

•자세한 정보: www.lakehemet.org/index.php

■ 빅베어 레익
LA에서 동쪽으로 약 130마일 떨어진 샌버나디노 마운틴에 있는 빅베어 레익(Big Bear Lake)는 남가주의 대표적인 스키 리조트다.
그러나 겨울 못지않게 여름에도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빅베어 호수는 해발 6,744피트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산상호수다. 고즈넉한 빅베어 호수를 가운데 두고 하늘을 찌를 듯한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서있는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와 같다.

호수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레포츠는 보트 타기와 낚시로, 3월부터 11월까지 보트를 탈 수 있다. 낚시로는 송어, 메기, 잉어가 잘 잡힌다. 빅베어 레익 역시 유람선을 타며 레익 주변의 명소를 구경할 수 있다. 45명까지 태우는 유람선은 80분간 댐과 차이나 아일랜드, 태양관측소 등 레익 주변의 명소를 운행한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물 미끄럼타기, 고무튜브 타기 등의 시설이 있어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레익 인근에 자리 잡은 그림책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빌리지는 한가로운 캘리포니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해 준다. 빌리지 안에는 레스토랑과 선물가게, 영화관도 위치하는데, 특히 시골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영화는 도시에서 관람하는 그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빅베어는 야생동물 서식지 및 환경보호 구역으로 주변의 볼만한 명소가 가득하다. 천연기념물인 대머리 독수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봄에 피는 야생화를 비롯한 다양한 희귀식물을 구경할 수 있다.

빅베어는 캠핑시설과 캐빈과 라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캐빈은 숲속의 별장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대부분의 캐빈은 키친시설을 갖추고 있어 음식재료만 갖고 가면 마음대로 요리를 할 수 있으며, 벽난로와 자쿠지와 당구대 등의 시설도 있어 가족들과 함께 산장에서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가는 길
LA를 기점으로 10번 프리웨이 동쪽으로 가다 215번 북쪽 방향으로 조금 가다 210번 동쪽 방향으로 갈아타면 곧바로 나오는 18번 도로를 이용하거나, 조금 더 가 330번을 타고 산으로 올라가면 러닝 스프링스에서 18번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동쪽으로 계속 가면 빅베어 레익에 도착한다. 글렌데일이나 패사디나에서는 210번을 타고 계속 동진하다 18번으로 갈아타는 것이 가깝다.
•자세한 정보: www.bigbear.com

■ 카추마 레익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아름다운 덴마크 마을 솔뱅(Solvang), 와인으로 유명한 샌타이네즈(Santa Ynez)에 이어 샌타바바라 내 또 하나의 명소인 카추마 레익(Cachuma Lake)은 레익 헤멧과 마찬가지로 LA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 만만하게(?) 찾을 수 있는 호수다. 아름다운 구릉지대에 위치한 카추마 레익은 총 3,232에이커로, 보트낚시는 물론 캠핑과 피크닉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카추마 레익은 총 4,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캠프시설과 수영장, 보트 정박장, 피크닉 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마켓과 낚시도구점, 스낵바, 주유소, 세탁장들의 시설이 완비돼 있어 별다른 준비 없이 맨 몸(?)으로 찾아도 편리하고 쾌적한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일단 낚시 매니아라면 낚시 배를 빌려 여유로운 보트낚시를 즐길 수 있는데, 어종은 송어, 농어, 블루 길, 메기, 잉어 등 다양해 강태공들을 즐겁게 한다.
카추마 레익은 물뿐만 아니라 인근의 산 구릉에서도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샌타바바라의 오솔길로 잘 다듬어진 트레일을 따라 하이킹이나 승마를 즐길 수 있으며, 인근 샌타이네즈 와이너리의 아름다운 포도밭에서 향기로운 와인도 맛 볼 수 있다.

▲가는 길
LA 한인타운에서 101번 프리웨이 북쪽으로 가다 샌타바바라 시내를 지날 쯤 만나는 154번으로 갈아타고 북상하면 된다.
•자세한 정보: www.countyofsb.org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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