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청빙 6월3일 확정

2012-05-2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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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의회서 노창수 목사 투표

▶ ‘담임목사 2년 부재’ 마감 눈앞

노창수 목사(사진·워싱턴중앙장로교회 담임)의 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청빙여부<본보 5월19일자 보도>가 오는 6월3일 확정된다.
남가주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남가주사랑의교회는 20일 당회를 개최, 청빙수락 의사를 밝힘으로써 제3대 담임으로 내정된 노 목사에 대한 찬반 투표를 오는 6월3일 1~4부 예배 때 열리는 공동의회에서 실시하기로 하고 이에 앞서 이달 27일 공동의회 소집을 공고하는 한편 노 목사 프로필을 교인들에게 나눠주고 영상광고를 통해 노 목사를 소개하기로 했다.

이 교회가 소속된 교단인 PCA의 헌법은 ‘담임목사 선거를 위해 공동의회를 소집할 때는 PCA 목사가 사회를 맡아야 하며 무흠 정규 교인(세례 교인)들만 투표권을 받는다. 선거는 전체 출석 투표자의 과반수 찬성이 요구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공동의회를 통과한 후에 교회는 청빙위원들을 통해 소속 노회 앞에 청빙서류를 제출, 집행하도록 요청하게 되며, 청빙 대상자는 현 소속 노회에서 이명 절차(다른 노회로 옮김)를 거쳐야 한다.

헌법에는 공동의회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거주하는 투표권 있는 정규 교인이 100명 이상일 때는 최소 6분의1이 참석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노 목사의 청빙 안건은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압도적인 표차로 공동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노 목사는 인간적인 차원에서 같은 교단에 속한 워싱턴중앙장로교회 교인들로부터도 허락을 받아야 조금 덜 무거운 마음으로 목회자를 옮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슬프고 안타깝지만 가기로 마음 먹은 사람은 보내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 충격 속에서도 교인들이 갖는 일반적인 정서임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교회의 한 교인은 21일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전후 사정으로 보아 노 목사님께서 남가주사랑의교회로 가셔야 한다면 그것은 우리 교회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남가주사랑의교회가 처한 어려움이 정말 심각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우리 교회는 2년 전 이전한 이후에도 순모임과 여러 가지 사역들과 훈련들을 통해서 건강한 질적, 양적 성장을 이뤄 왔지만, 사랑의교회는 2년 전 담임목사님이 사임하신 후 새 담임목사님을 청빙하는 데 실패하고 지금까지 표류해 왔다”며 “노 목사님께서 개인적인 이유로 우리 교회를 사임하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목사는 하나님의 종이지 우리의 종이 아니지 않느냐. 종은 주인이 명령하는 곳으로 가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노 목사는 29일(화) 이 교회의 임시 당회에 참석해 자신의 결심 배경을 밝힐 예정이다.
이민 1.5세로 동양선교교회에서 성장한 노 목사는 2003년에 워싱턴 DC 인근의 대표적인 한인교회인 워싱턴중앙장로교회 담임으로 취임했으며, 2010년에는 버지니아 센터빌에 부지 80에이커, 건평 17만5,000스퀘어피트 규모 새 성전을 마련했다.

한편 24년 전 창립된 남가주사랑의교회는 긴 담임목사 공석 상황에서도 제자훈련으로 다져진 평신도의 영성을 버팀목 삼아 어려움을 잘 극복해 왔으나 청빙작업이 2년 가까이 끌면서 최근에는 새 신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차기 담임목사에 대한 교인들의 기대감도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 뜻있는 이들의 우려를 낳아 왔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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