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휴가 시즌, 어디로 떠날까

2012-05-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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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얼 연휴 추천 여행지

▶ 어린 자녀 있다면 테마팍 있는 여행지로

뉴이어스 데이(New Year’s Day) 이후로 기나긴 시간을 기다린 뒤 맞이하는 꿈같은 연휴, 메모리얼 데이 주말이 드디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마틴 루터 킹 데이(Martin Luther King Day)와 프레지던트 데이(President Day)가 있기는 했지만, 나라 전체가 다 같이 휴가를 맞이하는 메이저 할러데이만 하겠는가. 특히 메모리얼 데이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의 첫 테입을 끊는 일종의 개막식인 만큼, 이번 연휴에 떠나는 여행은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하겠다. LA에서는 1박2일 혹은 2박3일로 다녀오기 좋은 훌륭한 여행지가 가득하다.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여름 맞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려면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에게 볼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한 여행지로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올 여름을 화려하게 시작할 수 있는 멋진 1박2일 혹은 2박3일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요세미티·피스모비치 등 1~2박 코스 제격
LA서 가까운 카탈리나섬 분위기는 이국적

■ 샌디에고 & 칼라바사스
어린 자녀들을 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자녀들 위주로 여행지를 선택하게 된다. 샌디에고 동물원이나 시월드(Sea World), 또한 샌디에고 인근 칼라바사스의 레고랜드(Legoland)는 어린 자녀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관광지다. LA에서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1. 샌디에고
열대림으로부터 정글에 서식하는 800여종의 동물 4,000마리의 보금자리인 샌디에고 동물원과, 각종 바다 동물들이 펼치는 라이브 쇼를 즐길 수 있는 시월드에서 자녀들과 함께 동물,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 줄 모를 것이다.
그 후에는 샌디에고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달리면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고급 리조트인 라호야(La Jolla)에서 평화롭고 고급스러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다운타운 북쪽에는 샌디에고시의 중심에 위치한 발보아 공원(Balboa Park)에는 미술관과 박물관, 극장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샌디에고의 발상지인 올드타운은 당시의 주택가를 재현해 놓아 그냥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관광이 된다.
요트나 보드 세일링 등 여름 스포츠 매니아들은 대규모의 레저공원인 미션베이 공원(Mission Bay Park)에서 각종 바다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샌디에고만에 둘러싸인 반도인 코로나도(Coronado)에는 성처럼 아름다운 호텔 텔 코로나도(Hotel Del Coronado)가 우뚝 서 있는데, 1888년에 세워진 최고급 호텔로 타주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붐빌 정도의 관광명소다.
•www.sandiego.com/

2. 칼라바사스
3~12세 자녀들 둔 가정이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테마 팍으로 칼라바사스의 레고랜드를 추천한다.
레고랜드는 애나하임의 디즈니랜드와 샌디에고의 시월드, 부에나팍의 낫츠베리팜에 이어 LA의 남쪽의 또 하나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이다. 레고랜드는 특히 건전하고 수준 높은 교육과 놀이의 장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시 라이프(Sea Life) 수족관, 워터 팍(Water Park)으로 나뉜다.

팍 안은 더 비기닝(The Beginning) 구역과 빌리지 그린(Village Green), 펀 타운(Fun Town), 미니랜드(Miniland), 상상 존(Imagination Zone) 등 각각의 테마를 지닌 여러 구역들로 이루어져 있어 2박3일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레고랜드 바로 앞에는 고급스러운 리조트들과 훌륭한 식당이 가득하다. 이국적인 주택가와 아름답게 펼쳐진 바닷가, 중세시대를 연상시키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가득해, 낮에는 아이들과 레고랜드에서의 다이내믹한 시간을 보낸 뒤 저녁에는 어른들만의 ‘퀄리티’ 타임을 즐길 수 있다.
•www.californiaforvisitors.com/calabasas/about/tourism.htm


샌디에고·칼라바사스는 시월드·레고랜드 함께 즐겨
피스모비치 멋진 바다에 주변 관광지도 매력적

■ 피스모비치 & 허스트 캐슬
자녀들이 그다지 어리지 않고, 평화롭고 고급스러운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LA와 샌프란시스코 중간쯤에 위치한 피스모비치(Pismo Beach)와 인근 샌시메온(San Simeon)에 자리 잡은 허스트 캐슬(Hearst Castle)은 훌륭한 2박3일 여행코스다. 아름다운 바닷가에서의 여유 있는 휴가도 보고, 출판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저택의 어마어마한 매력에 빠져보자.


1. 피스모비치
LA와 샌프란시스코 중간에 위치한 피스모비치는 인구 8,600명의 조그마한 관광도시. 30여개의 호텔과 65개의 훌륭한 레스토랑, 모텔과 RV 공원을 갖추고 있다.
관광도시인 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골프 매니아들을 열광하게 만들 아름답게 꾸며진 골프장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전거 공원, 이 외에도 홀스 백 라이딩과 볼링, 스쿠버다이빙, 맑고 투명한 비치에서의 하이킹과 자동차 라이드 등 각종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너무나 아름다운 모나크 버터플라이 그로브(Monarch Butterfly Grove)는 그냥 걸어만 다녀도 심신이 치유되는 효과를 선사할 것이다.
피스모 피어(Pismo Pier)에서는 낚시도 즐기고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해안을 따라 마련된 동굴탐험을 해 볼 수도 있다.
7월4일 독립기념일에는 화려한 불꽃놀이 쇼가 펼쳐지면, 조개 페스티벌, 라이브 밴드 리뷰, 카 쇼, 재즈 페스티벌 등 여름 내내 흥미진진한 이벤트가 가득하다.
•www.pismobeach.org

2. 허스트 캐슬
집 한 채 구경하는 게 뭐가 그렇게 특별하겠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풍당당하게 자리 잡은 허스트 캐슬은 남가주를 대표하는 유명 관광지인 만큼 볼거리가 가득하다.
1900년대 초기의 출판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William Randolph Hearst)의 저택이었던 이 초호화 성은 방 146개, 대식당과 회의실, 50석 규모의 극장, 손님용 게스트하우스, 광대한 야외 연회장, 로마 신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고대 로마식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데, 장소 곳곳마다 감탄을 연발하게 만드는 으리으리한 장식들로 꾸며져 있다.
커다란 장식은 물론 아주 세밀하고 작은 장식들에 들어간 정성과 가치도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허스트 캐슬의 관광코스는 5가지의 투어(Tour)로 나뉘는데, 전문 안내자가 인솔하며 중간 중간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www.hearstcastle.org

■ 카탈리나 아일랜드
LA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말 여행지인 카탈리나 아일랜드(Catalina Island)는 남가주의 일부이지만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짧은 시간동안 어디론가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아름다운 해변과 신비로운 동굴, 해발 2,000피트의 산과 해안선을 따라 그림같이 펼쳐진 절벽 등 아름다운 대자연의 오묘함을 만끽하고, 도심을 벗어나 섬에서의 여유 있는 하룻밤을 지내고 올 수 있다.

배와 항공 두 가지 방법으로 찾아갈 수 있는데, 특히 항공은 영화 주인공처럼 하늘에서 바라보는 섬을 즐길 수 있다. 카탈리나 아일랜드는 투명한 바닷물로 유명한데, 파랗게 펼쳐진 바닷가에서 즐기는 스노클링이나 카약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이다.
카탈리나 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발론이라는 빅토리아풍의 관광도시로, 말과 마차가 다니는 좁은 거리와 60년 전 거리를 연상케 하는 고전적인 분위기가 딴 세상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www.catalinachamber.com

■ 요세미티
미국에 살면서 반드시 가 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은 LA에서 2박3일 여행으로 찾기에 조금은 빠듯한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빙하의 침식으로 형성된 계곡과 신기한 형상의 기암, 1,000피트의 폭포와 호수, 울창한 삼림 등 자연의 웅대함과 우아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은 미국에서 반드시 가 보아야 할 명소로 손꼽히는 만큼, 아직 가보지 않았다면 이번 연휴에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5~6월에는 높은 지역에서 겨울 내 쌓였던 눈이 녹아 흐르면서 폭포의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백합을 비롯한 야생화들이 하나 둘 피어올라 숨이 막힐 정도의 절경을 자아낸다.
요세미티의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수많은 폭포로 이름부터 신비로운 신부의 베일 폭포(Bridal Veil Falls)와 리번 폭포(Ribbon Falls),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최근 발견된 곡타 카타락츠(Gocta Cataracts)에 의해 경우에 따라 일곱 번째로 분류되기도 한다) 폭포인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 날이 맑으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버널 폭포(Vernal Fall) 등은 지금이 한창 아름다울 때다.

너무나 유명해 말이 필요 없는 해프 돔(Half Dome)이나 엘 캐피탄(El Capitan), 요세미티 계곡의 유일한 호수인 미러 호수(Mirror Lake), 최고의 전망대인 글레이셔 포인트 등 볼거리도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공원의 매력으로, 캠핑이나 하이킹 등을 통해 ‘야생’의 삶을 체험해 볼 것을 권한다.
•www.nps.gov/yose/index.htm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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