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택 스님의 ‘성철 스님 시봉 이야기’ 개정판

2012-05-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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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마음을 쏙이지 말그래이!”1971년, 그는 친구 따라 가야산 백련암을 찾았다가 성철 큰스님을 처음 만났다. 일만 배를 한 뒤 얻은 화두가 바로 ‘자기 마음을 속이지 말라’. 자신에게 엄하고 정직하며 자신과의 약속은 꼭 지키라는 가르침이었다.
맏상좌로서 성철 스님을 20여년 동안 시봉했던 원택 스님(부산 고심정사 주지)이 은사 스님의 가르침과 일화를 정리한 ‘성철 스님 시봉 이야기’를 펴냈다. 그동안 나왔던 1, 2권을 하나의 개정판으로 묶은 것이다.

때마침 올해는 성철 스님의 탄신 100주년. 장좌불와 8년, 동구불출 10년으로 수행정진했던 스님은 평생 누더기 한 벌과 서책만을 남기며 무소유로 일관했다. 원택 스님은 그 밑에서 혹독한 행자생활을 거쳐 생전 20여년, 사후 20여년 동안 성철 스님을 극진히 모셨다. 책은 스승과 제자 사이에 있었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어제 일처럼 실감나게 풀어나간다. 원택 스님은 “마음을 다해 시봉한다 했건만 큰스님을 보아도 보지 못한 것 같고, 만나도 만나지 못한 것 같다”며 스승에 대한 한없는 존경과 그리움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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