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랜스제일장로 결국 ‘두 동강’

2012-05-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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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법사위“노회 결정 문제없다”김준식 목사 해임 확정

▶ 김 목사 인근에 새 교회

토랜스제일장로 결국 ‘두 동강’

토랜스제일장로교회 김준식(오른쪽) 목사가 지난달 30일 열린 대회 법사위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 이날 법사위 결정으로 김 목사는 해임이 확정됐다.

토랜스제일장로교회 분쟁사태가 김준식 담임목사의 해임이 확정되는 방향으로 일단락됐다.
지난 2월2일 이 교회가 소속된 PCUSA 한미노회가 김 목사의 목회관계 해소(해임)를 가결하자 김 목사 측이 대회(노회의 상급기관) 법사위에 교정고소(어떤 결정에 어필하는 절차)를 한 건과 관련, 법사위는 지난달 30일 LA 세인트폴장로교회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11명의 위원 중 9명이 출석한 회의에서 법사위는 노회 관계자 등 많은 증인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한미노회 측 케이 거스탭슨 변호사와 김 목사 측 론 공 변호사의 교단법을 중심으로 한 공방을 4시간여 동안 들은 뒤 1시간이 넘는 자체 토론을 거쳐 결정문을 발표했다.

법사위는 결정문에서 “2월에 열린 한미노회는 양측의 주장을 충분히 듣는 등 교단법에 따라 진행됐다. 노회 결정을 뒤집을 만한 비정상적인 점은 없었다”며 노회 측과 담임목사 반대 측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이 교회를 떠나게 된 김 목사는 결정이 내려진 직후 하고 싶은 말을 묻는 본보의 질문에 “할 말이 없다. 다만 공평하게 기사를 써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토랜스제일장로교회는 예상되었던 대로 두 개로 나눠지게 됐다. 교회 이름을 ‘남가주샬롬교회’로 정한 김 목사 측 교인들은 당장 이번 주부터 평일 새벽예배를 인근 롤링힐스 고교 체육관에서 갖고 일요일에는 토랜스 시빅센터 내 암스트롱 극장에서,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세인트마크장로교회에서 모일 예정이다.
김 목사는 이미 법사위 회의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주일예배에서 “재판결과에 관계없이 토랜스제일장로교회를 떠날 것”이라고 교인들에게 발표한 바 있다.


한 때 남가주 최대 교회 중 하나였던 토랜스제일장로교회는 이필재 목사가 2002년 한국 갈보리교회의 청빙을 받아 떠난 이래 후임 목사와 관련된 반목과 갈등을 반복, 노회와 대회가 합동으로 구성한 행정전권위원회(AC)가 당회 역할을 하기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교회는 일단 한미노회의 목회위원회가 임시로 운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나 시무장로(당회원)를 새로 뽑고 새 담임목사도 청빙해야 하는 등 난제가 산적해 있어 언제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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