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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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신부 눈에 비친 20세기초 조선의 풍경

2012-04-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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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꿈꾸는 사람이다. 그들은 자연을 꿈꾸듯 응시하여 몇 시간이고 홀로 앉아 있을 수 있다. 산마루에 진달래꽃 불타는 봄이면 그들은 지칠 줄 모르고 진달래꽃을 응시할 줄 안다.”
1911년 봄의 초엽 조선 땅을 밟은 성 베네딕도 수도회의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는 한국인은 자연 속 깊숙이 볼지언정 길가의 꽃을 꺾는 법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기록했다.

당시 베버 신부가 조선 땅 곳곳을 다니며 쓴 125일의 기록을 엮은 책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내달 초 나온다.
분도출판사가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출간하는 책으로, 1923년 독일에서 나온 원본을 토대로 번역했다.
출판사 측은 “베버는 이 책을 개인의 기행문으로 썼지만 그의 기록은 오늘날 민속학적 연구자료로 읽히기에 손색이 없다”며 “역사와 풍속을 기록하면서 베버가 범한 사실적 오류조차 지금의 눈으로 볼 때 하나의 귀한 연구자료”라고 밝혔다.
분도출판사 선지훈 신부는 “출판사의 기념일을 서적으로 축하하는 것이 가장 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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