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대회 법사위원회서 목사해임 노회결정 심의 새 예배장소 물색 마쳐
지난 1월29일 토랜스제일장로교회 교인들이 임시공동의회에서 김준식 담임목사 목회관계 해소에 관한 찬반투표를 하는 모습. 담임목사 거취에 관한 결정권이 없었던 이날 공동의회에서는 표결에 참여한 464명의 액팅멤버 중 74%가 해임반대 의사를 밝혔다.
토랜스제일장로교회가 분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2일 이 교회가 소속된 한미노회가 김준식 담임목사의 목회관계 해소(해임)를 가결하자 김 목사 측이 즉시 이를 교정고소(상급기관에 어필하는 절차)한 건과 관련, 대회 법사위는 30일 노회 결정의 합당성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교회가 두 쪽으로 나눠질 수 있다.
PCUSA교단에서 대회는 노회의 상위조직으로, 한미노회는 다른 7개 노회와 함께 ‘남가주태평양대회’에 속해 있다. 권징절차 등을 관할하는 대회 내 독립부서인 법사위(위원 16명)는 교정고소 접수에 따라 ▲김 목사 해임 ▲당회 권한을 대신하고 있는 행정전권위원회 해산 ▲제직공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공동의회 개최 등을 가결한 노회의 2월2일 결정에 대한 집행을 지난 2월 하순 일시적으로 유예시킨 바 있다.
대회 법사위는 이 사안과 관련, 30일 오전 10시 LA 세인트폴장로교회에서 회의를 개최, 노회와 담임목사 측의 주장을 들어본 뒤 이에 대한 결정을 당일 혹은 수일 내에 발표문 형태로 내놓게 된다.
법사위가 노회의 결정이 옳았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김 목사는 더 이상 토랜스제일장로교회에서 목회를 할 수 없게 되고 동시에 행정전권위도 해산되기 때문에 일단 노회의 목회위원회가 교회를 이끌어 가게 된다. 목회위는 적당한 시기에 공동의회를 열어 장로 및 안수집사 선출을 위한 공천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회 결정에 하자가 있었다는 판정이 나오면 모든 것이 2월2일 이전 상태로 돌아간다. 즉, 김 목사와 행정전권위가 공존하면서 기존의 대립 및 갈등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목사 측의 한 교인은 “80%에 가까운 교인들이 목사님을 지지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대회에 교인들의 마음을 전달할 길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사태로 심각한 가정불화가 발생하고 토랜스 한인사회 전체가 피폐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 목사 측은 법사위에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5월 첫 주부터 다른 장소에서 모일 준비를 완료했다. 한 관계자는 “주일예배는 토랜스시빅센터 내 암스트롱 극장, 새벽예배는 롤링힐스고교 체육관, 수요예배 및 금요성경공부는 세인트마크장로교회에서 각각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 측은 “담임목사를 지지하지만 예배장소를 옮기는 것은 꺼려하는 교인들도 많다. 약 1,000명인 성인 교인 중 최소 300명에서 최대 500명이 따라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토랜스제일장로교회는 분쟁으로 인해 교인이 감소하고 헌금도 줄어든 가운데 300명 이상이 이동할 경우 상당한 재정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회는 전임목사 때인 2007년에도 목사 지지파와 반대파가 수년간의 불화 끝에 갈라진 바 있다.
<김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