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리 후들, 눈앞 아찔하지만 가슴은‘뻥’

2012-04-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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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타기 편한 청바지 등 복장과 신발 준비 남가주 곳곳 승마장 있지만 사전예약 필수

정식 승마과정을 배우지는 않더라도 주말 등을 이용해 자연을 벗삼아 말을 탈 수 있는 곳들이 남가주에는 제법 많다. 물론 돈을 내야 하고, 안내인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보던 호쾌한 장면을 체험할 수는 없지만, 여유롭게 계곡과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마치 옛날 서부시대의 카우보이 같은 멋을 즐길 수 있다. 또 이런 곳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생일파티나 웨딩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자연에서의 승마를 하고 싶다면 미리 알아둘 것들이 있다.

■ 준비
1. 예약
미리 전화 등으로 말을 탈 수 있는 곳에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 없이 갔다가 허탕을 칠 수 있는데, 특히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허탕을 칠 수 있다.

2. 복장
말을 타기 때문에 간편한 복장과 운동화 등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바지는 청바지 등 편안한 것으로 착용하는게 좋다.


3. 간단한 음료
물 등 갈증을 풀 수 있는 음료를 준비하도록 한다. 요즘처럼 더위가 시작되는 시즌에 산과 계곡을 가다 보면 갈증이 생길 수 있다.

■ 현장에서
말을 타는 곳에 도착하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헬멧 등이 제공된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주의점과 말을 다루느 기초들을 설명하는데, 반드시 이를 숙지하도록 한다.
또 말 등에 올라타면 발을 걸칠 수 있도록 발걸이를 조정하게 된다. 균형도 잡을 수 있고 낙마 등 사고를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특히 말 등이 생각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만 타도 골반이 벌어진 것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여서 이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한데, 대부분 안내원이 이를 도와준다.

간혹 출발하기 전 여행객에게 말을 타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할 때 사실대로 답하도록 한다. 초보인 경우 안내원이 순서를 배치할 때 고려되는 사항이다.
보통 이런 곳들의 말들은 매우 온순하다. 특히 출발 후 트레일을 따라 갈 때는 맨 앞에 안내원이 자리를 잡고 길을 인도하게 되며, 후미에도 안내원이 따라 붙는 경우도 있다.
말들은 선두의 속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맨 앞의 말이 움직이면 따라 움직이고, 서면 같이 멈춰서기 때문이다.

■ 주요 승마장
1. LA 호스백 라이딩
토팽가에서 말리부 지역의 산과 계곡을 구경할 수 있다. 일반코스에서 로맨틱 패키지, 일몰을 즐길 수 있는 선셋라이드, 생일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문의: (818)591-2032
•홈페이지: www.losangeleshorsebackriding.com/go/index.php

2. 그리피스팍 호스 렌탈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다. 안내원이 있으며 6세 이상, 4피트 이상의 신장이어야 말을 탈 수 있다. 기본 비용은 시간당 25달러로 현금만 받는다. 6-16세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승마교실이 있다.
•문의: (818)840-8401
•홈페이지: www.griffithparkhorserental.com/welcome.html

3. 웨건휠 랜치
팔로스버디스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말을 타고 다니며 LA 전경과 바다를 즐길 수 있다. 한 시간 코스부터 반나절, 하루 코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문의: (310)567-3582
•홈페이지: www.pvhorses.com

4. 호스 플레이(Horse Play)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에 위치해 있다. 말을 탈 수도 있고,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문의: (714)848-6565
•홈페이지: www.hcpec.com


말타며 균형 잡으면 자세교정 효과
■ 승마의 장점
1. 정신적 건강
맑은 눈과 예민한 감성을 지닌 말은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영특한 동물이다. 승마를 통해 치유를 받은 사람들은 처음 말을 탈 때 ‘따뜻하다’, 혹은 ‘아늑하다’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 살아 있는 동물과의 신체적 접촉과 사람이 신호를 보내면 말이 반응하는 정신적 교감은 말과 함께 호흡을 느끼며 하나가 되는 희열을 선사하는 것이다.

특히 말과의 교감에서 나오는 의사소통과 표현은 사회적응 능력을 길러주며, 정서적 안정감과 자신감을 준다. 최근 승마가 재활치료의 한 부분으로 각광을 받는 이유다.
승마는 또한 기사도 정신과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승마를 통해 집중력 증대, 자기 의무 및 권리 의식 배양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한다.
권 원장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승마를 즐기면서 자녀들에게 담력과 자신감을 길러주는 동시 가족애도 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 신체적 건강
승마는 우울증 극복과 같은 정신적 치유효과도 뛰어나지만 척추를 교정해주고 심폐기능과 장기기능을 촉진시키는 등 신체적 치유효과도 뛰어나다. 특히 어린이들은 물론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권 원장은 “말은 네발로 걷는 동물이라 말 위에서 힘을 주고 균형을 잡으면 자세가 교정되며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며 “위장이나 소화기 계통이 안 좋은 어른들에게는 위장, 내장운동을 원활하게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말을 타는 사람들의 몸은 말의 움직임에 따라 10분에 500~1,000회씩 흔들리고 이것이 사람의 걸음걸이와 유사해 직접 걷는 것과 같은 운동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또한 말 위에서 몸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려면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이를 반복하다 보면 근육이나 인대의 강건성 및 유연성이 길러진다.
승마는 특히 땅에 발이 닿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없고, 관절을 튼튼하게 해 중장년층의 관절염을 예방하며, 컴퓨터와 책상 앞에서 자세가 구부러진 아이들의 체형을 교정해 준다.


직장인들은 주말 레슨을
■ 골든힐 승마학교
지난 2002년부터 버뱅크의 LA승마 센터(LA Equestrian Center)에서 골든힐(Goldenhill) 승마 학교를 운영해 온 권진현 원장은 처음에는 선수 양성을 목적으로 오픈했지만, 2005년부터는 취미로 승마를 배우고 싶어하는 일반인에게도 레슨을 개방했다. 현재 8세 이상 아동부터 72세 어른까지 승마를 배우고 있으며, 주말에도 레슨이 열려 직장인들도 어렵지 않게 승마를 즐기고 있다.

레슨은 선수반과 일반인반이 따로 구분되지 않는다. 권 원장에 따르면 “1~2년 말을 타다보면 전미승마협회가 주최하는 크고 작은 시합에 출전할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며, “여기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 선수의 꿈을 키우는 학생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 센터는 1984년 LA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시합장으로, 총 16명의 트레이너가 근무하며 14마리의 말이 있다.
한 번 레슨은 45분간 진행되며, 한 주에 한 번 혹은 두 번 선택할 수 있다.

•레슨시간: 수~월요일(화요일 제외 주 6일) 오전 9~오후 5시
•레슨비용: 한 달 4회 300달러, 한 달 8회 580달러
•주소: 480 W. Riverside Dr. Burbank, CA 91506
•문의: (213)36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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