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2012-04-26 (목) 12:00:00
품고 버리면
눈물도 환한 꽃으로 이는
갯골의 전설들이 살 속으로 길을 내니
푹 골은 고무래를 밀던 등은 하얀 소금꽃
짜디짠 생계를
퍼 올리던 무자위에서
숨을 곳 없는 맨발 너 하나의 그리움으로
해당화 한 등 올리는 물길 따라 가는 4월에
불은 손금에 매달린 목숨이라 속없으랴
발원의 물목에는 그림자도 목이 길어
몸 비운 아비의 바다 한 움큼 사리로 남고
양점숙(1949 - ) ‘
아버지의 바다 - 부안 염전에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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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서 고무래를 미는 분을 보면서 왠지 아버지와 남편, 아들이 떠올랐다. 그들의 어깨에 가족이란 얼마의 무게일까”라고 쓴 이 시조에 대한 양점숙 시인의 시작노트를 읽었다. 나도 아버지와 나, 그리고 아들의 어깨에 지워진 무게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아버지의 바다는 과연 눈물과 땀으로만 만들어져 있어서 말리면 한 움큼의 사리, 소금으로 남게 되는 것일까. 소금꽃 환한 그리움과 행복 또한 그 속에 있지는 않았을까.
<김동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