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승패의 다른 점

2012-04-2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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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이나 게임에선 승패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인생에도 승패가 있다고 하지만 나는 잘 모른다. 다만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성공처럼 통쾌한 복수는 없다”고 말했다. 상당히 한 맺힌 사람의 절규다.

운동시합의 스냅 사진을 보면 선수들의 표정은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마치 한편의 인생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우여곡절의 연속이 운동시합의 묘미다. 승자는 웃고 패자는 운다. 80이 다 돼가는 나는 테니스를 제외한 육체적 오락은 접고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실력이 7급 밖에 되지 않아 강자들에게 번번이 당한다. 그러나 내가 진 바둑에 대해서는 집에 돌아 와 곱씹어 본다. “왜 졌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성공한 인생은 재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반추하지 않기 때문이다. 곱씹어 보고 되돌아보는 ‘실패한 인생’이 더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서효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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