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교·인종갈등 해소, 길은 어디에?

2012-04-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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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신교 불교 원불교 참여 평화포럼 오는 10월 개최

종교·인종갈등 해소, 길은 어디에?

개신교, 불교, 원불교 관계자들이 오는 10월5일 열리는 ‘4.29 폭동 20주년 기념 종교포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세헌 목사, 김기대 목사, 종매 스님, 변영익 목사, 양윤성 교무, 한 사람 건너 양현승 목사.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이 함께 동참하는 ‘4.29폭동 20주년 기념 종교 평화포럼’이 준비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개신교계의 변영익 남가주 교협 회장, 불교계의 종매 스님, 원불교계의 양윤성 서부교구장 등은 지난 19일 타운 내 JJ 그랜드 호텔에서 종교 포럼 준비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인종이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시대를 열기 위한 4.29폭동 20주년 기념 종교포럼을 교협 주최, 연합감리교(UMC) 전국 샬롬서밋 후원으로 오는 10월5일 JJ 그랜드 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5~7월 1,000명 이상의 종교인 및 비종교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영어로 포럼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행사는 주류사회에서도 사회과학적, 경제적, 정치적 각도에서 폭동을 조명하지만 한인들의 의견을 역사에 남겨 두는 일이 중요하다는 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변 회장은 “포럼의 목적은 4.29를 바라보는 다양한 종교의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보고 다른 종교와 서로 소통하는 가운데 치유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끔찍한 비극의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인종간의 반목, 종교간의 갈등을 풀어갈 대안과 비전도 제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로욜라대학 교수인 종매 스님은 “오랜 세월 노예로 살았던 흑인들의 한을 이해하고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인권운동 덕분이 우리 동양인들이 미국에서 덜 차별 받고 살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에게 감사하는 데서부터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며 “포럼을 통해 살아가기 위해 죄를 짓는다는 면에서는 모든 중생이 똑같다는 동질감을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서부교구장은 “당시 미국에 없었지만 폭동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프다. 자기 아픔과 어려움이 너무 크다 보니,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은혜의 관계임을 모르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았다.

종교포럼에서는 김기대 목사(평화의교회 담임), 종매 스님, 조태형 교무(원불교 버클리교당) 등이 발표를 하며, 다양한 인종의 UMC 교단 관계자들과 한인, 히스패닉, 라티노 사회 리더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협 종교와다문화협력특별위원장 양현승 목사는 “이번 포럼은 1992년에 LA를 ‘샬롬 존’으로 선정하고 다채로운 사역을 펼쳐온 연합감리교의 제20차 전국평화총회 기간에 열려 미국을 향해 한인들을 품고 있는 소망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협은 이에 앞서 오는 4월29일(일) 오후 3시30분 다운타운 주님의영광교회에서 KCCD와 공동으로 ‘4.29폭동 20주년 다민족 기념예배’를 갖고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한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 잔 트라스비 연방 주택도시개발국 차관보, 잔 페레즈 가주 하원의장 등도 함께하며, 크렌샤 엘리트 성가대가 특별공연을 한다.
문의 (323)735-3000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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