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이웃
2012-04-19 (목) 12:00:00
산타클라라 카운티에 속해 있는 팔로알토는 실리콘밸리의 중심지이자 스탠포드 대학과 인접해 있는 곳으로, 미국에서도 부자들이 사는 동네로 알려져 있다. 교육열 높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우수한 대학과 고등학교들이 있는 팔로알토가 꿈의 도시이기도 하다.
반면, 팔로알토 경계를 두르는 샌프란시스키토 크릭과 베이쇼어 프리웨이 너머 있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동부 팔로알토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동부 팔로알토는 산마테오 카운티에 속해 있으며, 이민자들 및 유색인종이 살고 있는 빈민촌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 아침 팔로알토의 중심가인 유니버시티 애비뉴를 걷다 보면,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청소하는 분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은 인근인 동부 팔로알토 주민들이 이와 같은 저임금 일자리를 도맡는다. 팔로알토가 부의 원천이라면, 동부 팔로알토 주민들은 돈 있는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육체적으로 고된 노동이나 단순 서비스 업무를 하며 사회에 노동력을 제공한다.
어떤 사람들은 우수한 교육을 받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돈을 벌며 포르쉐를 몰고 다니고, 어떤 사람들은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먼지 나는 곳에서 땀 흘리며 일해도 하루 빠듯하게 생활해야 하는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 그것도 눈에 확연이 드러나는 수준으로 말이다. 개인의 부는 개인 혼자 만들어낸 것이 아님을 상기할 때, 자신이 어느 지역 주민이든 누구나 안락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전신영 / 샌프란시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