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K팝 열풍의 뿌리는 한민족의 집단 가무 풍습

2012-04-16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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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상 교수 ‘문화콘텐츠와 이야기담론’ 출간

전 세계에 부는 K팝 등 한류 열풍의 위력은 어디서 나온 걸까?

문학평론가 박태상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 교수는 최근 엮어낸 책 ‘문화콘텐츠와 이야기담론’에서 "K팝의 열기는 한국민족의 집단적인 가무 풍습과 풍류정신과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우리 선조는 어려운 일을 만나도 마을 사람들이 다 뭉쳐서 손에 손을 잡고 집단무를 추면서 이를 이겨냈다"면서 "카라, 소녀시대, 2PM 등 아이돌 그룹이 세계 시장에 진출해 호응을 얻는 것은 우리 민족의 흥겨운 집단무 전통이 밑바닥에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우리 민족은 궁핍한 시절에도 ‘문화강국’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았으며, 그것의 물적·정신적 토대는 우리 선인들의 섬세한 예술적 장인정신에 있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박 교수는 21세기 영상세대는 영화·TV드라마·대중음악 등에서 ‘공주의 남자’나 ‘해를 품은 달’처럼 화려하고 스토리가 있는 서사물, 율동미가 가미된 댄스음악 등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화콘텐츠는 전형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이어서 위험부담을 줄이려면 할리우드의 마케팅 전략처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면서 "다행스럽게도 한류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서유럽, 미국, 중남미로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어서 우리나라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1년 5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인 청년층 취업대상자를 대상으로 일자리 선호도 조사를 했을 때 유망직종 1위는 문화콘텐츠산업(31.3%)이었다. 재정투입대비 고용유발 효과도 제조업은 10억원당 9.2명이었지만 콘텐츠 산업은 12.11명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이러한 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콘텐츠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으려면 이를 뒷받침할 ‘세계적인 스토리’가 많이 생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책은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이론, 소비자로서 대중의 문화욕구를 채워줄 방안, 한류의 기원과 형성과정, 문화수출의 부문별 현황, 문화콘텐츠와 저작권, 문화기획론 등을 다양하게 담아 문화콘텐츠 분야의 개설서로 활용하기 좋게 꾸몄다.


전통문화를 토대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창조하는 것을 주제로 삼아 전북대와 한성대 박사과정을 지도한 내용 등을 담은 사례연구도 이번 책에 실었다.

영화 ‘완득이’ ‘방자전’ ‘적벽대전’ ‘황진이’ ‘쌍화점’ ‘마당을 나온 암탉’ ‘오만과 편견’ ‘전우치’ 등에 대한 사례연구가 실렸고, ‘개그콘서트’ 등에서 원형콘텐츠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 과정 등도 책에 담았다.

한국문화사. 440쪽. 2만2천원.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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