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섬 같은 작은 도시, 샌디에고의 명물

2012-04-13 (금)
크게 작게

▶ 코로나도 ①

▶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53]

LA의 코리아타운과 다운타운의 중간 지역인 후버 스트릿과 9가로부터 갈라져 남북으로 이어지는 코로나도라는 이름의 스트릿은 선셋 대로에서 끝이 나는 이렇다 할 특징 없는 짧은 길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샌디에고시에서의 코로나도라는 이름은 명물 중의 명물로, 샌디에고 여행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하였다.
코로나도(Coronado)는 샌디에고만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섬처럼 보이는 작은 도시인데, 실제로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샌디에고와 코로나도를 잊는 높은 다리를 가로질러 드라이브를 하노라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항구, 다운타운, 코로나도섬 등이 무척 아름답게 보이기도 한다.

코로나도라는 단어의 뜻을 굳이 따지자면 스페인어로 ‘쓰여진 왕관’ 정도의 의미를 갖고 있다(스패니시로 Corona는 왕관이란 뜻이다).
하지만 사실 이 단어는 스페인 탐험가인 프란시스코 바스케스 데 코로나도(Francisco Vasquez de Coronado)
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그에 대해 알아보자.
1510년 스페인 살라망카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코로나도는 25세였던 1535년에 멕시코의 초대 부왕으로 임명된 안토니오 데 멘도사(Viceroy
Antonio de Mendoza)를 따라서 신대륙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지 2년 후인 1537년 역시 부유한 가문의 출신 아내를 맞이해 8명의 자녀를 두고 평탄한 삶을 유지할 수가 있었다.
코로나도가 결혼을 한 이듬해인 1538년 누에바 갈리시아(Nueva Galicia) 지방(멕시코의 북서쪽 지방으로 지금의 Jalisco, Sinaloa, Navarit가 포함된 지역이다)의 주지사로 발령을 받는 그 시기에 부왕 안토니오 멘도사는 북아메리카 지역의 전설적인 엘도라도인 시볼라의 일곱 개의 황금도시(El Dorado de Siete Cibola)에 관심을 갖고 부하인 마르코스 데 나사(Marcos de Naza)를 북쪽으로 파견하여 마침내, 시볼라의 일곱 개의 황금도시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는데 성공하였다.

나사의 보고에 의하면 이 도시는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났으며 그들의 삶은 풍요로웠노라고 전하였다. 당시 나사가 발견했다는 황금도시는 오늘날의 뉴멕시코 지역의 인디언 주니족의 거주지인 푸에블로(Pueblo; 마을이라는 뜻의 스패니시)였다.
부왕 안토니오 멘도사는 즉각 코로나도에게 명령하여 탐험대를 조직케 하였는데 이 탐험대는 340명의 스페인 군인들과 300여명의 인디언들, 1,000여필의 말, 그리고 1,000여명의 노예들과 6문의 대포로 구성되었다.
마침내 1540년 2월23일, 탐험 준비를 마친 코로나도는 잉카제국의 황금보다 더 많은 보화를 얻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충만하여 나사를 가이드로 앞 세워 북미 대륙의 탐험지를 향해 출발하였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