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수 안에서 우리는 하나”

2012-04-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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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등 겪던 동양선교교회 40일 특별기도회 통해 화합·기도응답 체험

“예수 안에서 우리는 하나”

온 교인이 하나 되는‘기적’이 나타난 동양선교교회 40일 특별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환한 표정으로 찬양을 부르고 있다.

오랜 분열과 갈등 끝에 지난해 7월 박형은 담임목사를 청빙해 정상화 노력을 펼쳐온 동양선교교회(424 N. Western Ave., LA)가 최근 ‘영적 각성을 위한 40일 특별기도회’를 통해 분위기를 일신함으로써 도약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지난 2월29일부터 4월8일까지 매일 밤 8시에 계속된 이 기도회에는 300여명의 교인들이 나와 간절한 눈물의 기도를 올려 동양선교교회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주인인 교회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열망이 얼마나 큰 지를 반영했다.

참석자들은 마음의 무릎을 꿇고 ‘낮은 포복’ 자세로 자신을 낮춘 이 자리에서 무엇보다 의견이 다른 교인들을 불편하게 느꼈던 것을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서 하나 될 것을 다짐했다.
개인기도 제목을 응답 받은 교인들도 많았다. “불면증이 치유됐다” “몸의 통증이 사라졌다” “꼬여 있던 주택매매 문제가 풀렸다” “더 좋은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는 등의 간증이 이어졌다.
가장 큰 기적은 기도회 종료 약 1주일을 앞두고 일어났다. 리더들을 반대하며 오랜 기간 교회 앞에서 시위하던 그룹이 자신들의 행동을 뉘우친 것과 동시에 구호가 적힌 배너를 제거하고 본당에 들어와 특송을 부른 것이다.
이같은 변화에 ‘은혜 받은’ 일부 교인들은 김치 250병을 담아 가지고와 나눠주는가 하면 한방치약 300개를 기부하기도 해 ‘감동의 동심원’이 더욱 널리 퍼져나가게 했다.

동양선교교회가 과거 타운을 대표하는 초대형 교회였으나 수년 간 계속된 내분사태로 교인이 급감하고 개신교 이미지마저 실추시켰던 점을 안타깝게 여겨 교계의 간판급 목회자들이 연이어 설교를 맡아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씀’으로 교인들의 상처를 보듬었다. 박희민(나성영락교회 임시당회장), 박신욱(미주복음방송 사장), 한기홍(은혜한인교회), 유진소(ANC온누리교회), 신승훈(주님의영광교회), 최홍주(에브리교회), 고태형(선한목자장로교회), 송정명(미주평안교회), 김한요(세리토스장로교회), 고석찬(남가주사랑의교회), 이승종 목사(예수마을교회 원로) 등이다.


감격의 선순환을 거듭한 끝에 부활절이었던 기도회 마지막 날에는 약 500명의 교인들이 몰려들어 영혼의 소생을 체험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고, 박형은 담임목사는 “기도회에 300명 넘게 계속 나오면 강단에서 춤을 추겠다”는 약속을 흔쾌히 지켰다.
박 목사는 10일 본보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동양선교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40일 기도회를 열었는데 역시 기도밖에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제는 교회 부흥을 위해 그동안 강조하지 못했던 전도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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