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이완… 볼거리 꽉 찬 친근한 섬나라

2012-04-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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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궁박물관 중국 5,000년 유물 75만점‘눈짓’ 타이베이 101 둘러보고 깊은 산속 온천‘여독 싹~’

200여개 높은 산과 그림 같은 해안 풍경이 빚어내는 자연. 여기에 전통 문화와 현대 예술, 다채로운 음식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나라 타이완(Taiwan). 한때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온 에어’의 주인공들이 이곳에서 추억을 만드는 장면이 전파를 탄 뒤 한인들에게도 친근해진 관광지다. 중국의 값진 보물을 구경할 수 있는 고궁 박물관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인 타이베이 101, 골목골목 화려하게 펼쳐지는 로맨틱한 지우펀은 여행객들에게 무궁무진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친절한 타이완 사람들, 우리 입맛에도 딱 맞는 맛깔스러운 타이완 음식은 마치 한국을 찾은 듯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드라마보다 더욱 드러매틱한 타이완 여행을 계획해 볼까. 동서남북 모두 멋들어진 볼거리가 가득하지만,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Taipei)와 인근 지역 중심으로 여행 명소들을 소개한다.

■ 타이베이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는 타이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날씨와 도시 분위기가 서울과 비슷해 편안하면서 친근하다.
각종 레스토랑과 백화점, 호텔 등 세련되고 트렌디한 문화생활은 향유하면서 동시에 중국 역사의 보고인 국립 고궁박물관 등 중국의 전통과 기질을 보존하고 있다. 때문에 도시의 모습이 무척이나 변화무쌍하다. 일예로 타이베이의 상징인 타이베이 101빌딩은 허영의 끝을 보여주는 휘황찬란한 호화상점이 가득하지만, 야시장에는 24시간 밤늦게까지 활기찬 장사를 펼치는 상인들의 모습에서 소박함과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

1. 국립 고궁박물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슈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4대 박물관으로 알려진 곳으로 하루 종일 구경해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반만년 역사의 중국 보물과 미술품 75만여점으로 가득 채워졌기 때문이다. 서태후가 사용했던 은세숫대야와 화려한 장신구 등 중국 황실 소장품 중 최고의 것들을 모두 모아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수십년 전, 중국 자금성에 안치되었던 유물들로 일본의 침략과 내전 등을 피해 타이완 정부가 옮겨 온 것이라 한다.
•www.npm.gov.tw


2. 타이베이 101
타이베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타이베이 101의 원래 이름은 ‘타이베이 국제금융센터’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1~3층에는 샤넬과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샵이 자리 잡고 있으며 5층에는 서점과 카페, 고급 레스토랑들이 위치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이 빌딩의 엘리베이터는 5층부터 87층 전망대까지 관광객들을 단 37초 만에 데려다 준다. 계단을 이용하면 91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타이베이 시내 곳곳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www.tapei-101.com.tw

■ 타이베이 인근 관광지
타이베이에서 기차나 버스를 타면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관광지가 가득하다. 타이완의 옛 정취를 담고 있는 지우 펀이나 아름다운 기암이 늘어선 해변의 경관, 또한 깊은 산속에서 삼림욕과 함께 즐기는 온천 등은 타이완을 또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이유다.

1. 지우펀
타이베이에서 기차나 버스를 타고 1시간이면 도착하는 지우펀. 가파른 산의 언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에 아기 자기한 상점들이 자리 잡고 있는 ‘산속의 재래시장’ 같은 곳이다. 이곳은 1920~30년에는 아시아 최대의 광석도시였는데, 채광산업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폐광되자 주변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도시로 거듭난 것이라고 한다.
지우펀에는 일 년 내내 손을 잡고 골목골목을 걸어 다니는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루는데, 재미있는 기념품을 구경하거나 타이완의 별미인 길거리 음식도 즐기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또한 영 화 ‘비정성시’로 인해 유명해진 카페 비정성시에서의 차 한 잔과 함께 아름다운 바다를 내려다보는 여유, 지우펀 정상에 위치한 도교 사원을 둘러보는 것도 빼놓지 말자.
•www.rueifang.tpc.gov.tw

2. 르위에탄 국가 풍경구
난터우의 깊은 산중 해발 870미터(2,854피트)에 위치한 타이완에서 가장 큰 담수호다. 이 호수는 북쪽은 해, 남쪽은 초승달 모양의 지형을 하고 있어 해와 달의 호수라 불린다. 호수 중앙에는 아름다운 라루섬이 위치한다.
르위에탄 호수는 시간과 장소, 날짜에 따라 모습과 시간이 바뀌는데, 특히 해질녘 보트를 타고 직접 노를 저으며 수정처럼 맑은 호수를 구경하거나 유람선을 타면 더욱 좋다. 호수의 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유명 문화 유적지가 주변에 많아 타이완 최고의 관광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www.sunmoonlake.gov.tw

■ 여행하기 좋은 시기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타이완은 일 년 내내 여행하기 좋은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며, 특히 가을에는 시원하고 쾌적한 날씨라 여행하기 안성맞춤이다. 해마다 음력 7월에는 전통 풍습이 열리는 축제가 열리는데, 이 시기에는 각종 사원에서 전통 축제와 종교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고, 타이완 국민들에게는 여행 비수기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방문하기가 좋다.
하지만 음력설인 2월에는 모든 상점과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며, 귀향길에 오른 차로 인해 도로 정체가 심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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