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림바 천재’ 정지혜를 위한 실내악 작품

2012-04-0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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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타 퍼시피카 위촉 브라이트 솅 두번째 신작 10~15일 세계 초연 기대

수년 전 실내악 앙상블 ‘카메라타 퍼시피카’(Camerata Pacifica)는 홍콩의 천재 작곡가 브라이트 솅(Bright Sheng)에게 3개의 신곡을 위촉했다. 그 중 첫 작품인 ‘핫 페퍼’(Hot Pepper)는 2010년 9월 초연돼 LA타임스로부터 극찬 받은 바 있고, 두 번째 작품인 ‘플룻의 멜로디’(Melodies of a Flute)는 오는 10~15일 열리는 카메라타 퍼시피카의 4월 콘서트에서 세계 초연된다. 세 번째 작품은 2014년 완성 예정이다.

이 3개 작품에는 공통된 악기와 연주자가 등장하는데 바로 마림바 연주자 정지혜 교수(캔사스 음대)다. 그도 그럴 것이 모두 그녀를 염두에 두고 쓴 곡들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세 번째 위촉작품은 ‘마림바를 위한 협주곡’이 될 것이라 한다.

오는 10일 헌팅턴 라이브러리, 12일 지퍼홀, 13일 샌타바바라, 15일 벤추라에서 열리는 카메라타 퍼시피카의 4월 콘서트에서는 첫 번째(Hot Pepper)와 두 번째 작품(Melodies of a Flute)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핫 페퍼’는 마림바와 바이얼린을 위한 곡이고, ‘플룻의 멜로디’는 플룻과 바이얼린, 비올라, 마림바를 위한 곡이다.
4월 콘서트에서는 이 외에도 에릭 이와젠의 ‘플룻, 혼과 피아노를 위한 발라드, 파스토랄과 댄스’, 도흐나니의 ‘피아노, 클라리넷, 혼과 스트링 트리오를 위한 6중주’도 연주된다.


정지혜는 LA타임스 음악비평가 마크 스웨드가 ‘핫 페퍼’ 초연을 보고 ‘대단하고’(spectacular), ‘특출 나며’(exceptional), ‘천부적 재능의 연주자’ ‘중심을 갖고 안정감 있게 큰 악기를 종횡무진 마음대로 다룬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찬사를 보냈던 젊은 타악인으로 예원·예고를 거쳐 서울 음대 1학년 재학중 미국으로 와 피바디 음대를 전액 장학금으로 입학하고 2007년 수석 졸업했다.
예일 음대 석사과정 역시 전액 장학금 입학해 2009년 음대학장 추천 최고 학생으로 졸업했으며 3년 전 캔사스 대학이 음대를 창설할 때 부교수로 영입됐다.

다섯 살 때부터 마림바를 연주한 그는 수많은 국내외 마림바 콩쿠르에서 1등을 휩쓸었으며 9세 때부터 한국의 주요 오케스트라들과 100여회의 콘서트를 가졌고, 휴스턴 오케스트라, 잘츠부르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카네기홀에서 지휘자 데이빗 로버츤과 메시앙 전 프로그램을 협연한 바 있다.

브라이트 솅은 2001년 맥아더 재단의 ‘천재상’을 받은 작곡가로, 모택동의 문화혁명 시대 태어나 가족이 많은 박해를 받았으나 상하이 콘저바토리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도미, 퀸스 칼리지와 컬럼비아 대학, 아스펜과 탱글우드 페스티벌을 거치면서 가장 중국적이고 가장 미국적인 현대 작곡가로 자리매김했다.
요요마와 엠마누엘 액스, 보스턴 심포니와 시애틀 심포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카네기 홀, 덴마크 국립 오케스트라 등으로부터 작곡을 위촉받아 대단한 호평과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95년 이후 미시간 대학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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