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왜 그러니?”
2012-04-02 (월) 12:00:00
부모의 삶 가운데서 자녀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크다. 부모는 자녀가 태어나면서부터 제 몫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단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이들의 성장과 배움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올해 8살이 되는 K군의 엄마 역시 아들의 교육을 위해 노력을 하면서 아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온갖 배려를 다 하는 보통 엄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식탁에 마주 앉은 아들이 전에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웃음을 참으면서 “너 왜 그러니?” 하고 넘겼는데 그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자주 보게 되면서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 인터넷에서 아이의 행동증상을 찾아보니 틱 장애(tic disorder)라는 말에 놀라 상담실을 찾아오게 되었다.
틱 장애란 어린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주로 7~8세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행동의 특징으로는 눈을 깜박거리거나 얼굴을 씰룩거리면서 어깨를 으쓱한다거나 코를 벌름거리기도 하고 “흠흠”하면서 목청을 가다듬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머리카락을 쓰다듬거나 몸의 한 부분을 자꾸 만지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틱 장애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행동을 아동 스스로의 의지로 억제하기가 힘들다. 대체로 억지로 신경을 쓰는 순간 잠시 억제할 수는 있으나 그것도 잠시 뿐, 다시 눈을 깜박이게 되나. 잠을 자는 동안에는 틱 증상이 사라지고 아이의 마음이 편하면 증상이 줄어들기도 한다.
자녀에게서 틱 증상이 처음 나타났다면 대개는 일시적인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 원인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행동의 원인으로는 기질적 요인과 심리적 원인 또는 복합적 원인이 꼽히기는 하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대체로 심한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라는 의견에는 많은 전문가들도 합의를 하고 있다. 심인성 틱 장애는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스트레스나 불안은 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부모들은 과잉기대나 지나친 욕심 그리고 능력이나 적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공부를 강요한다든지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자주 야단을 치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면서 과잉간섭을 하는 것 등이 자녀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 지적 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자녀지도에 임할 필요가 있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고도 하지만 자녀들의 언어와 행동은 그 가정의 자녀교육이 어떤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징표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녀들에게서 이러한 행동이 관찰 되었다면 부모는 가정환경이나 자녀양육 방법 등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부부간이나 부모 자녀 간에 갈등요인은 없었는지 부모의 과잉기대나 지나친 간섭이나 강요, 질책 등은 없었는지를 살펴서 자녀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기 위한 신속한 조치야 말로 바람직한 치료방법 중의 하나이다.
가벼운 형태의 일시적인 틱 장애는 즉각적인 치료를 요하지 않으나 상담 전문가와의 행동상담을 통해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다면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규성 /가정상담소 프로그램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