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로가 교인 돌볼 때 교회 부흥”

2012-04-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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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양장로 사역’ 보급 진력 최홍준 목사 9월 컨퍼런스 앞두고 남가주서 설명회

“장로가 교인 돌볼 때 교회 부흥”

국제목양사역원 원장 최홍준 목사는“장로와 목사의 갈등이 교회를 어렵게 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장로들이 교인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보는지 모른다”는 말로 목양장로 시스템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로들은 월급 한 푼 안 받고 오히려 자신의 물질과 시간과 몸을 바쳐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섬기시는 귀한 분들입니다. 목사가 이들과 진정으로 동역할 때 교회는 부흥합니다.”
국제목양사역원 원장 최홍준 목사(부산 호산나교회 원로)는 9월로 예정된 ‘목양장로 사역 컨퍼런스’를 알리기 위해 지난달 29일 풀러튼 하워드 잔슨 호텔에서 설명회를 마치고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다수 장로들이 봉사와 일을 앞세우느라 성경이 요구하는 역할의 10% 정도만 수행하고 있다”는 말로 장로들의 각성이 시급함을 지적했다.
‘장로, 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의 저자이기도 한 최 목사는 교회의 거듭남을 위해서는 목사와 장로의 ‘아름다운 동행’이 절실함을 뼈저리게 깨닫고 한국교회를 섬기기 위해 2007년 장로로 하여금 양떼(교인)를 돌보게 하는 ‘목양장로 사역’을 시스템화 한 뒤 2009년 이래 3개국에서 총 12차례 컨퍼런스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227개 교회 1,125명, 미국에서는 30개 교회 121명, 필리핀에서는 20개 교회 94명이 참석, 교회 갱신의 의지를 다졌다.

지난 2010년 65세의 나이로 담임직을 조기은퇴하고 이 사역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그는 “선한 목자의 소명을 받은 장로가 행정에만 몰두하다 보니 신경이 곤두서고 영혼은 메말라 간다. 교인들을 찾아가고 중보기도를 해 주는 사역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교회가 시험에 들고 교인들이 실족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목사와 장로는 교회의 영적인 부모로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컨퍼런스를 통해 장로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목사의 권위를 분명하게 가르치고 장로들로 하여금 목양에 시간을 쏟고 열매를 체험하고 성숙을 위해 자기계발을 하게 할 때 그들은 목사를 이해하고 교회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컨퍼런스에서 성경적 본질을 터치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참석자들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여준 홍보 동영상에서 컨퍼런스에 참석한 장로들은 “회의만 하다 보니 갈수록 내 안의 예수님 형상을 잃어버리게 되더라” “교회 살림살이에만 메달리다 영혼에 대한 성찰이 부족해졌다” 는 등의 고백을 하는 한편 “당회가 하나 될 때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장로와 목사가 함께 가면 새 전환점이 마련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목양장로에 의해 보살핌을 받아본, 한 교인은 “장로님하면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이제는 목사님보다 친근하고 친구 같고 아빠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 목사는 “목양장로 사역을 도입한 교회들은 장로와 목사, 장로와 교인 간의 관계가 아름다워진다”며 “장로가 되고 사람이 달라졌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실은 교회의 시스템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다. 목양장로 사역 도입을 통해 시스템을 바꾸는 일이 이민교계에도 꼭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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