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시장‘완연한 봄’

2012-03-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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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신규 착공건수 작년보다 35% 증가 가격하락 주춤…“매매량도 2년만에 최고” 증가 예상되는‘차압’처리속도가 관건

▶ 최근 동향 알아보면 거래량▲ 신축허가▲

주택시장에 강추위 끝에 드디어 봄이 찾아 왔다. 주택 구입 여건이 개선되며 주택시장에는‘사자’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주택 건설업체들도 발 빠른 움직임으로 모처럼 찾아온‘훈풍’을 맞이하는 중이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주택 거래량은 최근 수개월 간 약 10%의 증가량을 보였으며 주택 건축허가 건수는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이지만 하락폭은 줄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택가격도 곧 바닥이 머지않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따라서 올 여름 시즌 근래 보기 드문 활발한 주택 구입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주택 시장의 최근 동향을 짚어본다.

■주택 신축 허가 급증
주택시장 회복 신호를 가장 먼저 감지한 곳은 주택 건설업계다. 최근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며 주택 건설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연방 상무부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주택 건축허가 건수는 약 71만7,000(연율 환산)채로 주택시장 침체 직후였던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허가가 발급됐다. 2월 신축허가 건수는 전달 대비 약 5.1% 늘었고 지난해 2월보다는 무려 약 34.3% 증가하며 안정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2월중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소폭 감소했다. 2월 중 착공 건수는 약 69만8,000채(연율 환산)로 전달에 비해 약 1%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보다는 35%나 증가한 착공 건수로 연간 대비로는 뚜렷한 증가세다. 2월중 착공 건수가 감소한 것은 주택 경기 후퇴보다 계절적인 영향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계절적인 기후 요인으로 대개 2월 중에는 건설 경기가 다소 수그러든다는 것. 하지만 모기지 금리가 매우 낮고 최근 고용시장 개선이 뚜렷해 주택 신축활동에 나서는 건설 업체들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월 주택 신축 허가 건수 증가는 대부분 다가구 주택(2유닛 이상) 부문이 이끌었다. 2월 중 2유닛 이상의 다가구 주택에 대한 신축허가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9%나 급증했으며 5유닛 이상 주택에 대한 착공 건수 역시 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 건설업체들의 주가 역시 최근 수개월 간 랠리중이다. 3대 대형 건설업체인 펄티그룹, D.R. 호튼, 톨 브라더스 등의 주가는 최근 3개월 간 두 자릿수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 경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주택 및 건설 자재 업체의 주가 역시 호조다. 최근 홈디포와 로우스는 강한 매출 증가세로 수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같은 발표는 곧 주식시장에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샐 과티에리 BMO 캐피털 마켓의 수석 연구원은 “주택시장 회복세가 완연하다”며 “신축허가 건수 증가는 향후 주택시장 경기가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주택 거래 증가
주택 거래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택시장 회복 신호로 받아 들여 진다. CNN 머니에 따르면 지난해 재판매 주택에 대한 거래량은 약 426만채로 2010년(약 419만채)보다 증가했다. 주택시장이 ‘붐’을 이뤘던 2005년도의 약 710만채에 비하면 절반을 조금 웃도는 거래량이지만 주택시장 침체 직후부터 해마다 증가세를 이어 왔다.
특히 최근 수개월 간 주택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 하락에 따른 주택 구입여건 개선과 차압 주택에 대한 투자자들의 ‘벌크 매입’ 효과로 최근 6개월간 전체 주택 거래는 약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2월 중 주택 거래량이 거의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 통신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월 중 주택 거래량에 대한 중간 기대치는 약 493만채(연율 환산)로 2010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달 조사에서 전문가들의 기대치는 약 489만채(연율 환산)로 조사된 바 있다.

■주택 가격 하락세 주춤
주택 가격은 5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하락세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S&P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택 가격은 전 분기 대비 4% 하락, 2002년도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지난해 4분기까지 주택 가격은 주택 가격이 정점이었던 2006년 대비, 약 34% 하락한 셈이다.

주택 가격은 주택시장 침체가 본격화 된 2008년 한해만 약 18% 하락하는 등 2007년과 2008년 두 해에 걸쳐 급락했고 최근 3년간 하락폭은 상당히 주춤해진 상태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도 현재 주택시장이 바닥을 지나고 있으며 조만간 차츰 안정될 것으로 예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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