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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봄철 불청객 앨러지성 비염

2012-03-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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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수록 축농증 등 합병증 유발 위험

▶ 코 증상 완화 ^ 면역력 강화 중점치료

류내형(뉴욕 함소아 원장)

이제 뉴욕에는 완연히 따뜻한 봄 날씨가 느껴지네요. 하지만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렇게 따사로운 봄을 한없이 즐거워 할 수만은 없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비염 같은 앨러지 질환도 그 중 하나인데, 특히 앨러지성 비염은 건조하면서 공기 중에 꽃가루나 먼지 등의 앨러지성 소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봄에 극성을 부리기 때문에 아이가 앨러지가 있다면 지금부터 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비염 있는 아이들, 공부할 때 딴전피우기 일쑤 = 재채기, 코막힘, 맑은 콧물이 비염의 3대 증상입니다. 콧물이 줄줄 흘러 자주 풀어야 하거나 코가 막혀 답답해하면 두통이 생길 수 있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앨러지성 비염은 유전적인 요인이 크기 때문에 앨러지 질환을 갖고 있는 엄마와 아빠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75% 정도가 앨러지성 비염 증세를 보이게 됩니다. 아이들은 코 안에서 부비동이라고 하는 콧속 공간으로 통하는 구조가 어른보다 가깝고 넓어 축농증, 중이염 같은 합병증에 걸리기도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콧물 없는 비염, 가래가 끓는 비염 등 증상 다양해 = 콧물이나 코 막힘 없이도 앨러지성 비염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숨을 그르렁거리며 쉬지만 콧물은 흐르지 않는 경우,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가래가 많이 생기는 경우, 코피를 자주 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을 벌리고 코를 골면서 자기도 하고, 낮에는 멀쩡하다가 아침이나 자기 전에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며 기침을 하고 심할 때는 토하기도 합니다. 또한 앨러지성 비염은 가려움을 수반하기 때문에 눈과 코를 수시로 비비는 아이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비염은 공부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숙면을 막아 성장부진까지 불러올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 입을 벌린 상태로 숨을 쉬다 보면 그것이 버릇으로 굳어져 얼굴형까지 바뀔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알레르기 체질이고 아이에게 비염 증상이 보인다 싶으면 빨리 치료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앨러지성 비염은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을 치료목적으로 하며 먼저 코 증상 완화를 중점으로 치료하는데 증상이 약해지면 호흡기를 보강해 아이 면역력을 키워 주는 것에 주안점을 둡니다.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면 차고 건조한 공기, 탁한 공기에도 견딜 수 있는 저항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호흡기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치료로써 비염을 치료합니다.

◇코를 촉촉하게 하는 생활관리법 = 앨러지성 비염은 생활관리가 무척 중요한데 아이가 비염이라면 실내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콧속이 건조해지면 재채기가 심해지므로 미지근한 물을 많이 먹이며, 코를 세게 풀면 코 점막을 자극하고 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한쪽씩 번갈아 가면서 풀도록 하고 잠잘 때 머리를 창가 쪽으로 두면 기침과 코 막힘이 심해지므로 피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체크리스트 = △감기에 자주 걸린다 △갑자기 추워지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콧물이 흐른다 △눈 주위, 얼굴, 목 등이 가려워 재채기나 기침을 계속 한다 △아이가 예민하고 신경질이 많은 편이다 △오후가 되면 하품을 자주 한다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코 주변을 자주 긁거나 코를 찡긋거리거나 손으로 밀어 올린다 △코가 자주 막히거나 콧물을 자주 흘린다 △눈 밑이 검푸른색으로 그늘져 있다 △잘 때 입을 벌리고 잠을 잔다. (위에 해당하는 사항이 5개가 넘으면 알레르기성 비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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