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태주 문학 강연·시화전 문인·독자 등 100여명 참석
▶ “감동과 감격이 있는 삶 살라” 진솔한 노시인 이야기에 갈채
15일 열린 나태주 시인의 문학강연에는 100여명의 문인과 독자들이 참석, ‘아름다운 삶’에 관한 강연을 경청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자신의 시‘풀꽃’을 읊으면서 나태주 시인은 LA 문인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감사를 전했다.15일 본보 후원으로 가든 스윗 호텔에서 열린 나태주 시인 특별 강연회와 시화전은 남가주의 거의 모든 시인들이 총출동한 축제와 같은 행사였다. 누가 주최하느냐에 따라 참석자의 면면이 달라지는 형식적인 문학행사가 아니라, 모두가 만나고 싶어 하는 노시인이 모든 사람에게“너도 그렇다”며 사심 없이 벌여준 잔치였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말대로 좌파도 우파도 아니요, ‘나태주파’이며 ‘시골파’라는 나 시인은 이날 1시간반의 열강을 통해 그의 삶과 죽음, 사랑과 열정, 시와 그림의 세계를 진솔하고도 감동적이며 유머스럽게 펼쳐내 참석한 100여 문인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란 제목 아래 잘 사는 삶, 행복한 삶, 아름다운 삶에 관해 이야기한 시인은 특별히 감동과 감격이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 시인은 수년 전 희귀병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삶을 정리해야 했는데 그 사선을 넘어서자 매일 감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날마다 죽고, 날마다 태어난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감동하고 감격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그것이 ‘행복’이라고, 주옥같은 자신의 시를 인용하며 강연을 이어간 시인은 아울러 한국 문단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도 서슴지 않으면서 분파주의, 형식주의, 기교주의에 빠진 시인들을 질타하기도 했다.
한편 가든 스윗 호텔 연회장에 전시된 시화전에서는 나태주 시인이 남가주의 지인 40여명을 위해 직접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린 시화 작품들과 새 시화집(‘너를 보았다’)에 수록된 흑백 드로잉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액자도 하지 않고 종이에 그린 시화들은 소박하게 비닐 커버만 씌워 붙였는데도 시인이 한 장 한 장 애정을 담아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린 마음이 전해지는 따뜻한 작품들이다.
시화전은 오늘(16일) 끝난 후 파크뷰 갤러리(2410 W. James M. Wood Blvd. LA, CA 90006)로 옮겨가 26~27일 다시 한 번 전시된다.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