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머니의 목도리

2012-03-17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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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내 생명의 은인이시며 목회의 든든한 버팀목이시던 사랑하는 어머님이 98세를 사시고 하늘나라로 돌아가셨다. 장례를 마치고 자녀들이 어머니의 유품을 나누어 가지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어머니의 찬송가와 목도리를 가졌다. 목도리를 옷장에 간직해 두었다가 날씨가 추워져서 꺼냈다. 어머니 목도리를 보니 마음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핑 돌며 어머니 생각이 간절하다.

어머니 얼굴이 떠오른다. 어머니 분 냄새가 난다. 어머니 사랑이 그립다. 목에 걸어 보았다. 이렇게 부드럽고 따뜻할 수가 없다. 어머니 손길이 닿는 것 같다. 그래서 춥던 덥던 목도리를 하고 다닌다.

그런데 목도리를 계속 매다 보니 작년 말부터 목이 뻣뻣하고 근육이 뭉치는 것 같고 아프던 증상이 없어졌다. 어머니의 목도리를 기도하면서 매고, 집에 있을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꽉 조여 매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신기하게 목이 부드럽고 자유스러워졌다.


생전에 나를 위해 그렇게 기도 많이 하시던 어머니가 하늘나라에 가셔서도 여전히 기도를 하고 계신가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흘러내려 주체 할 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보고 싶다. 어머니 향내를 맡으며 목도리를 또 매고 있다.

박석규 / 은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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