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혼자라 좋다”… ‘나’를 위한 나만의 휴식

2012-03-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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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 ‘나 홀로 여행’

인생에 문제가 있거나, 혹은 삶의 의욕이 없는가? 여행 전문 사이트인 인디펜던트 트래블러 닷컴(Independenttraveler.com)의 편집장 사라 쉴리쉬터는 인생의 커다란 굴곡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혼자 여행을 떠날 것을 권했다. 복잡한 일상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현대인들에게 주변의 환경들과 사람들과의 접촉을 잠시 뒤로 접고 나 혼자만의 모험을 즐기는 것은 일종의 테라피 효과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을 체험함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발견함으로써 자신감을 얻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 환경에 대해 그립고 감사하는 마음도 생겨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나는 ‘나 홀로’ 여행. 올해 한번쯤은 꼭 시도해 보자. 여행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나 홀로 여행지와 안전수칙, 여행 요령 등을 모아봤다.

■ 왜 나 홀로 여행인가
1. 자유로운 여행 일정
인디펜던트 트래블러 닷컴이 여행 매니아들을 대상으로 펼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나 홀로 여행을 선호하는 첫 번째 이유는 내 마음대로 여행 일정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뮤지엄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든, 샤핑을 하며 반나절을 보내든, 주변의 눈치를 살필 필요 없이 100% 내 입맛대로 다닐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2. 실수도 자유롭다
그룹 여행에서는 동반자 중 한 명의 실수로 나머지 사람들까지 금전적·시간적 손해를 입는 것이 다반사다. 나 홀로 여행에서는 실수조차 자유롭다. 길을 잃어 길거리에서 시간을 낭비하거나 심지어 돈을 잃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 끼칠 일 없으니 모든 경우의 상황에서 언제나 자유로운 것이다.

3. 새로운 세상
여행 모임인 ‘싱글 트래블 인터내셔널’(Singe Travel International)의 타미 웨일러 회장은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혼자 여행을 떠나면서 일상의 모습에서 탈출,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평소의 선입견을 쉽게 떨쳐버릴 수 있다.

■ 전문가 추천 여행지 베스트 10
혼자 떠나는 여행은 목적지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현지인들에 대한 의존도도 높기 때문에 사람들이 친절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지역이 적당하다. 호텔이나 비행기 티켓가격 정보는 익스피디아 닷컴(Expedia.com)에서 제공했다.

1. 뉴욕(New York)
‘싱글의, 싱글에 의한, 싱글을 위한’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 전체에서 싱글들을 위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을 정도다. 어디든 걸어서 갈 수 있으며 지하철과 택시가 어디든 편안하게 안내해 준다.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으로부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 브로드웨이(Broadway), 센트럴 팍(Central Park)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1주일간 뉴욕의 유명 스팟을 구경할 수 있는 뉴욕패스(New York pass)는 125달러, 2층 버스투어는 54달러다.

2. 암스테르담(Amsterdam)
오랜 역사와 바이킹 문화, 건축양식이 살아 숨 쉬는 도시다. 도시 전체가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기 좋고 곳곳에 아름다운 카페가 자리 잡고 있어 나 홀로 여행객들에게 제격이다

인터내셔널 트래블러 닷컴은 인공수로(Canal)와 캐널 하우스, 앤 프랭크 하우스(Anne Frank House)와 밴 고흐 뮤지엄(Van Gogh Museum) 등을 최고 여행 스팟으로 손꼽았다. 여왕의 생일을 맞아 도시 전체가 축제장으로 변하는 여왕의 날(Queen’s Day) 시즌에 찾으면 더욱 좋다. 도시 내 5개의 명소를 무료로 구경할 수 있는 홀랜드 패스(Holland Pass)가 50달러, 비행기 티켓과 호텔 3일 패키지는 1,200달러다.

3. 아일랜드(Ireland)
인디펜던트 트래블러 닷컴의 사라 쉴리쉬터 편집장에 따르면 아일랜드 사람들은 낯선 사람에게 인사를 하거나 대화를 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 나 홀로 여행자들도 혼자라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친절하며, 게다가 도시가 매우 안전하다.


여행 전문 사이트인 익스피디아 닷컴(Expedia.com) 등 여행 사이트의 추천 여행지는 윅클로우 마운틴(Wicklow Mountains) 주변 계곡과 호수, 인근 도시 경치로, 혼자인 여행객들을 위한 시티투어 패키지와 컨트리사이드 패키지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비행기와 3일 호텔 숙박 콤보가 약 730달러다.

4. 코스타리카(Costa Rica)
모험을 즐기는 활동적인 나 홀로 여행객들에게 래프팅과 하이킹, 집 라이닝(Zip Lining)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선사한다.
열대 우림과 화산, 다양한 야생지역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데 특히 매뉴엘 안토니오 내셔널 팍(Manuel AntonioNational Park)은 열대우림과 정글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또한 타마린도 비치(Tamarindo Beach)는 집 라이닝과 서핑 매니아들의 천국이다. 호텔은 하루에 50달러선, 게스트 하우스 200달러, 비행기와 호텔 3일 숙박비 패키지가 840달러에 선보인다.

5.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쉴리쉬터는 “오스트레일리아는 혼자 여행하는 문화가 매우 익숙한 곳이라 혼자 여행한다고 해서 아무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나 홀로 여행 코스는 시드니(Sydney) 인근의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s)과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반자이 비치(Banzai Beach)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도 빼놓을 수 없다. 시드니 투어는 약 70달러, 롱 위켄드에는 호텔과 비행기 티켓 패키지가 15%가량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6. 아이슬란드(Iceland)
정말 로맨틱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아이슬란드가 제격이다. 쉴리쉬터는 “멋진 문화와 주변 경치, 동시에 환상의 폭포로 이어지는 독특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만스퀘어피트의 야외 목욕탕인 ‘블루라군 스파’(Blue Lagoon Spa), 겨울에는 노스라이트(Northern Lights), 여름에는 미드나이트 선(Midnight Sun)이 유명하다.
블루라군과 보일링 머드 스팟, 노스라이트 혹은 미드나이트 선 패키지가 약 35달러다.

7. 페루(Peru)
풍부한 역사와 문화,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경치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여행을 만들어주는 곳. 세계 최고의 하이킹 트레일로 알려진 안데스 마운틴(Andes Mountains)의 잉카 트레일(Inca Trail)은 잉카문명이 처음 발견된 시간으로의 순간 이동을 경험케 해준다. 우라밤바(Urabamba)와 아푸리막(Apurimac)호수에서 즐기는 래프팅과 카누잉, 카야킹도 유명하다.

8. 애리조나(Arizona)
하이킹과 마운틴 바이킹, 리조트에서 즐기는 테니스와 골프, 럭서리한 스파 등 나 홀로 여행객이 즐길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신비의 땅 세도나(Sedona)와 그랜드캐년(Grand Canyon)은 말이 필요 없는 ‘머스트’ 여행 스팟이다. 비행기 티켓과 호텔 3일 패키지는 약 1,000달러 선.
9. 싱가포르(Singapore)
해마다 7월 펼쳐지는 싱가포르 푸드 페스티벌(Singapore Food Festival)과 싱가포르 선 페스티벌(Singapore Sun Festival)에서는 음악과 예술작품, 영화, 와인, 음식이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즐길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분수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파운틴 오브 웰스’(Fountain
of Wealth)도 216피트의 넓이를 자랑한다. www.yoursingapore.com과 http://tours.yoursingapore.com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싱가포르 모닝시티 투어는 32달러다.

10.캐러비안 크루즈(A Caribbean Cruise)
커플뿐만 아니라 싱글들에게도 좋은 여행지다. 턱스(Turks)와 카이코스(Caicos), 자메이카(Jamaica)는 다이빙을 즐기기 좋고, 아루바(Aruba)와 앤틸(Antilles)은 윈드서핑, 세인트 마틴(St. Maarten)과 샌후안(San Juan)에서는 카지노를 즐길 수 있다.
바바도스(Barbados)와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에서 펼쳐지는 재즈 페스티벌(Jazz festivals)도 빼놓을 수 없다.

■ 안전 수칙 잠금장치 있는 가방 사용
홀로 떠나는 여행은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혈단신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여럿이 떠날 때보다는 안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을 기울여 준비하고 조심하면,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연방 교통안전청(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과, 여행자들의 안전수칙 관련 웹사이트인 ‘코포레이트 트래블 닷컴’ 등이 전하는 나 홀로 여행 안전지침을 소개한다.

1. 시큐리티 첵업 포인트 - 공항의 시큐리티 첵업 포인트를 지날 때 일단 앞 사람이 스캐너 벨트를 완전히 지나간 뒤 자신의 물건을 올린다. 공항직원이 당신의 몸을 한 번 더 체크하기 원할 때는 짐을 보이는 곳에 옮겨 놓고 검색을 받는다. 캐리-온 가방을 가져갈 경우 자물쇠를 구입해 채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2. 호텔 - 호텔에서 체크-인을 할 때 자신이 어느 방에서 묵는지, 어디를 여행할 것인지 등 자세한 여행 내용을 말하지 않는다. 호텔에 예약을 할 때는 퍼스트 내임의 첫 이니셜과 라스트 내임을 사용하고, 방 번호를 받을 때는 쪽지에 적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안전하다.

3. 운전 - 혼자 운전을 하며 로드 트립을 떠날 때는 오랜 운전 중 차가 고장 나지 않도록 미리 점검을 하고, 스페어타이어 등 간단한 자동차 장비를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운전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매일 매일의 여행 루트를 미리 계획하고 그 날 지나가는 곳에서 가장 안전한 곳을 휴식 지점으로 미리 지정해 놓아야 한다.

4. 가방 관리 - 나 홀로 여행객들은 소매치기들이 가장 선호하는 단골손님(?)이다. 목걸이 형식의 주머니 혹은 허리에 차는 돈 가방을 사용하거나 백팩을 맬 경우 지퍼에 잠금장치가 돼 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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