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개론’ 시사 기자간담회
"실제 첫 사랑의 기억이 영화를 찍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배우 한가인은 13일 영화 ‘건축학개론’ 시사회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건축학개론’은 한 여자가 스무살 시절 만났던 첫사랑의 상대를 10여 년 후 찾아가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첫사랑의 추억을 회상하는 구성으로 현재의 주인공 ‘서연’과 ‘승민’을 한가인과 엄태웅이, 과거 스무살 시절의 서연과 승민을 배수지(미쓰에이 수지 분)와 이제훈이 각각 맡았다.
한가인은 "첫사랑에 대해 가장 기억나는 건 함께 거닐었던 길이나 봄볕, 바람, 함께 들었던 음악 같은 것들인데, ‘기억의 습작’(영화 속 테마곡)을 같이 들었던 것 같다"며 "그 사람 외에 다른 요소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는데, 영화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등장해 (연기에) 많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많이 들었나’ 싶은데,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슬픈 장면이 아닌데도 마음이 먹먹한 느낌이 계속 있었다"고 덧붙였다.
엄태웅은 실제 첫사랑이었던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시절 첫사랑이 돼줘서 감사하고 지금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수지는 "(첫사랑이) 어서 나타나 주세요"라고 답해 좌중을 웃게 했다.
수지는 처음 영화에 출연한 소감에 대해 "어제부터 너무 떨렸는데, 드라마에 이어 연기를 다시 하게 돼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제훈은 "전작이 무겁고 캐릭터적으로 많이 짓눌리다 보니 촬영장에 갈 때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번 작품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웃고 그 사람을 통해서 내 자신이 행복해진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게 좋았다"며 "봄의 햇살 같은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신지옥’(2009)으로 장편 데뷔해 두 번째 작품을 내놓은 이용주 감독은 "시나리오 초고를 2003년 쓰기 시작해 올해로 10년이 됐는데, 오랫동안 품어왔던 시나리오를 드디어 영화로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화가 자전적 얘기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실제 이런 경험을 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아는 감정이어서 그 안에서 시나리오를 써내려 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