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식물원 난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수직벽을 따라 화려하게 핀 난을 구경하고 있다.
브롱스 소재 뉴욕식물원에도 봄이 찾아왔다.
이곳에서는 봄의 서막을 알리는 미국 최대 규모의 난축제 ‘2012 오키드 쇼’(Orchid Show)가 뉴욕식물원 에니드 호프트 컨서버토리(Enid A.Haupt Conservatory)에서 열리고 있다.열대우림과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희귀 양란들이 수북이 피어있는 오키드 쇼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독특한 ‘수직정원’(Vertical Gardens)의 양란들을 보여주고 있다.
수직정원이란 땅위에 조성한 정원이 아닌 건물외벽이나 실내 벽에 식물을 심어 수직으로 세워진 정원을 뜻한다. 세계적인 벽면녹화전문가로 수직정원을 처음으로 개발한 프랑스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을 테마로 한 전시장이 뉴욕식물원에 들어섰다.전시장은 관엽식물과 화려한 양란들을 벽면에 심은 수직의 꽃벽들로 꾸며져 있다.
블랑이 직접 디자인한 수직벽(Vertical walls)들은 녹색의 관엽식물들과 흰색과 노랑, 빨강, 보라, 주홍 등, 형형색색에 모양도 가지가지인 난들이 길게 뻗은 담장을 이루고 있고 벽들을 타고 신비한 향을 뿜어내고 있다.전시장 입구인 야자수 연못에 들어서면 작은 인공폭포 위에 핑크빛의 나비난들이 초록색 식물들과 어우러져, 멋진 자태를 뽐내며 가로 8피트, 세로 16피트의 아름다운 벽화를 이루고 있다.
또 다른 볼거리는 가로, 세로 13피트의 입방체 방이다. 방 외벽이 온통 양란들로 뒤덮인 방에는 6개의 창문과 문 2개가 나 있다.
방안으로 들어서면 블랑의 작품 이미지와 드로잉 등 환상적인 수직정원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수직정원을 벗어나면 관람객들은 통로를 따라 길게 난 3개의 꽃벽들에 또 한번 감탄한다. 연보라색, 진분홍색, 노란색, 흰색과 핑크빛이 도는 난 등 열대우림의 각양각색의 양란들이 수직벽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곳곳에서 난의 향과 색에 취하며 봄을 만끽한다.
화려한 양란들로 뒤덮인 수직벽들을 만든 패트릭 블랑이 자신의 작품 앞에 서 있는 모습.
<관련 행사들>
식물원측은 지난 3일 개막, 내달 22일까지 계속되는 난축제 동안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투어와 강연: 매주 수~금요일 오후 3시 난축제를 소개하는 가이드투어가 제공되고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난전문가들에 난재배 관련 궁금증을 물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와 3시 로즈홀에서는 지구촌 6대륙에서 서식하는 2만5,000여종에 대해 역사와 신비를 배워보는 강연 및 시연이 열린다.
⊙주말행사: 10일과 24일, 31일 오후 1시 꽃곷이 디자이너 트리시 오설리반의 난꽃꽂이 시연행사가 열린다. 가정과 파티 행사장을 환하게 밝히는 난꽃꽂이를 소개한다. 10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에는 원예전문가가 나와 키우기 힘든 난 재배법을 알려준다. 17일과 25일, 4월15일 오후 1시에는 난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된다.
⊙성인 강좌: 난의 아름다움을 카메라 앵글에 잡는 사진강좌가 ·17일 오전 10시부터~오후 5시30분까지 열린다.수강료는 158달러(멤버는 142달러). 25일 오전 11l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참가자들이 직접 난꽃꽂이를 해보는 강좌가 마련된다. 수강료는 96달러(멤버는 86달러)
⊙오키드 이브닝: 내달 21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4월20일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난전시장에서 양란을 감상하며 음악을 곁들여 칵테일을 마시는 오키드 이브닝 행사가 펼쳐진다. 사랑을 고백하거나 프러포즈하기에 좋은 행사이다. 참가비는 30달러(멤버 20달러).
▷퀸즈에서 가는 길: 와잇스톤 브리지를 건너 허친슨 리버 파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 브루크너 익스프레스 웨이(278)로 갈아탄다→ 브롱스 리버 파크웨이 노스웨이로 빠져 7W 출구로 나감→포담로드를 따라 가다 사우던 블러바드에서 우회전해 가다보면 입구가 나온다.
▷입장료: 일반 20달러, 노인 및 학생 18달러, 2~12세 어린이 8달러, 2세 미만과 식물원 멤버 무료.
▷개장 시간: 화~일요일 오전 10~오후 6시.
▷문의 : 718-817-8700, 또는 www.nybg.org
<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