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법정스님 산문, 노래로 다시 태어난다

2012-03-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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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열반 2주기를 맞아 그가 남긴 산문을 시적인 노래로 승화한 음반 ‘무소유의 노래’가 발매됐다.

이 음반은 ‘이등병의 편지’ ‘가을 우체국 앞에서’ 등의 원작자인 음유시인 김현성(사진)이 법정스님의 대표적 산문집 ‘무소유’ ‘홀로 사는 즐거움’ ‘아름다운 마무리’ ‘오두막 편지’ 등을 읽고 만든 노래들을 담았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소리 같은 수록곡들은 정보과잉과 무한경쟁 속에서 지쳐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정호승의 ‘풍경을 달다’, 도종환의 ‘돌아가는 꽃’, 문태준의 ‘운문사 뒤뜰 은행나무’ 등의 시에도 곡을 붙여 이번 음반에 함께 실었다.
김현성은 “스님의 글은 때로 게으른 나에게 죽비가 되었으며 향기로운 한 잔의 차가 되었다”면서 “책을 읽으며 언젠가 한 번쯤은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먼발치서 스님의 얼굴을 보는 것으로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오직 ‘경제’라는 말이 가득해 꽃이 피는지 꽃이 지는지, 별이 뜨는지 별이 지는지 돌아볼 겨를도 없이 무감하게 지나간다”면서 “우리말의 모습이 자꾸 피폐해지는 첨단 디지털 시대에 좋은 시, 좋은 글 한 자락이 마음을 위무하듯 ‘무소유의 노래’가 그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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