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윤발 1인2역 중국판 ‘황야의 무법자’

2012-03-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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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알아 날아라 (Let the Bullets Fly) ★★★

주윤발 1인2역 중국판 ‘황야의 무법자’

후앙(주윤발)이 일본도로 양민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에서 공전의 빅히트를 한 2010년도 영화로 주윤발이 악인으로 나와 1인2역을 하는 액션이 콩 튀듯 하는 영화다. 총알과 사람과 물건들이 마구 날아다니는 중구난방식의 중국판 웨스턴인데 세르지오 레오네의 영화를 흉내 내면서 함께 치하도 하고 있다.

컴퓨터 특수효과가 난리법석을 떠는 바람에 눈알이 돌아가는 현기증을 느끼게 되는데 까불까불 대면서 즐겁게 장난치듯 만든 영화로 어른들의 유머와 함께 정치풍자도 슬쩍 곁들였다. 장르 팬들이 좋아할 영화로 폭력적인 액션영화 치곤 중국의 유명 배우들의 연기가 보기 좋다.

1920년대 군벌들이 세력다툼을 하던 때. 구스타운(거위 마을)의 새 지사가 아름다운 아내(카리나 라우)와 반질반질한 집사(게 유)와 함께 부임지로 향해 말이 끄는 기차(레오네의 ‘옛날 옛적 서부에’를 생각하면 된다)를 타고 가던 중 기차가 폭파되면서 지사가 죽는다.


그리고 악명 높은 도둑 ‘포키’ 장(지앙 웬-감독 겸)은 구스타운의 그 누구도 새 지사의 얼굴을 알지 못하는 것을 이용, 자기가 지사라고 신분을 위장하고 부임한다. 여기에 동조하는 것이 이 도둑이 마음에 든 죽은 지사의 아내.

한편 구스타운에서 얼마 안 떨어진 대저택에 사는 사악한 노예와 아편 장수 후앙(주윤발)은 항상 자기 목숨에 위협을 느껴 자기와 똑같이 생긴 남자(주윤발)를 자기 대역으로 훈련시킨다.

후앙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스타운을 혼자 말아먹었는데 도둑지사가 부자의 것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로빈 후드 노릇을 하면서 생계(?)에 위협을 받는다. 도둑지사가 라이벌들 간에 싸움을 조장, 그들의 재물을 취하는 속임수가 레오네의 ‘황야의 무법자’(이것은 쿠로사와의 ‘요짐보’가 원본)를 닮았다.

도둑지사는 구스타운에 평화를 가져올 것을 약속하나 그의 양자 라오 리우(장 모)가 후앙의 오른팔과 다투다가 죽자 도둑지사와 그의 졸개들은 라오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맹세한다. 마침내 후앙과 도둑지사가 대면하면서 후앙은 그것이 도둑지사의 행위인지도 모르고 도둑지사에게 자기 사업을 방해하는 자를 처치해 달라면서 돈을 준다. 이로 인해 재미있고 재치 있는 고양이와 쥐의 게임이 벌어진다.

컴퓨터 특수효과가 만들어낸 혼돈과 폭발과 폭력과 사람과 기물에 대한 파괴와 손상이 가공할 지경으로 과장됐다. 미친 로드러너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성인용. Well Go.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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