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덕 불감증

2012-02-2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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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기사를 보면서 낯이 뜨거워졌던 적이 있다. LA의 한 노인아파트에서 입주 가능한 방이 10개 나왔다는 공고를 보고 수백명의 한인 지망자들이 새벽부터 장사진을 쳤다는 기사였다. 그런데 그 아파트 주차장에는 응모하려고 온 사람들이 타고 온 벤츠, BMW 등 고급 승용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물론 요사이 노인아파트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여서 신청하고 입주 허가가 나오기까지는 수년을 기다려야 하니 이해도 된다. 그러나 정말로 노인아파트를 필요로 하는 노인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여유 있는 사람들은 양보하는 것이 미덕일 것이다.

한인들 가운데는 이민생활 수십년 생업이 번창하여 자식 공부 다 시키고 부부의 노후 대책까지 마련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는 사업을 하면서 나라에 내야 할 세금을 정직하게 납부하지 아니한 사람들도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정직을 강조하는 미국에서 우리 한인들이 비아냥 대상에 오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도덕불감증 환자들이 많은 인종이 ‘코리안’이란 비난은 절대로 듣지 말아야 한다. 도덕불감증은 아차 하는 순간 감염된다.
도덕불감증이란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면서도 그것이 비도덕적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를 말한다. 이들은 자신의 비도덕적 행위가 사회를 어둡게 만들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자기 실속 채우기에 급급하다. 비도덕적 행위를 저지르고 나면 스스로 반성하고 죄의식을 가져야 고쳐질 수 있을 것이다.


강창제 / 워싱턴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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