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봄
2012-02-25 (토) 12:00:00
입춘대길이라고 하는 데 남가주에도 봄은 오는가? 가주에서 살다보면 봄이 오는지도 모르고 산다. 겨울이 지난 듯하면 어느새 여름이 온다.
한국에서는 개나리꽃이 피어나면서 봄소식을 알려주었다. 개울가에 얼음이 녹기 전에 개나리 꽃은 피어났다.
가주에도 2월이면 피는 꽃이 있다. 꽃은 흰색이고 꽃과 잎이 배나무와 똑 같이 생겼다. 작은 열매가 열리는 데 껍질과 색깔도 배와 똑같다. 열매는 먹지 못하지만 살짝 깨물어보면 시큰한 맛에 배 맛이 난다.
꽃나무 한 가지를 꺾어서 동네 미국인들에게 물어보니 예상대로 배꽃이라고 한다. 주택가나 상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 나무는 마치 겨울철 나무에 눈이 내린 듯하다.
가벼운 바람에도 꽃송이를 흩날리는 이 나무는 2월이 오면 꽃을 피우다가 3월이 되면 진다. 그래서 남가주의 봄은 일찌감치 왔다가 소리 없이 지나간다.
김진웅 / 샌디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