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기 공해
2012-02-21 (화) 12:00:00
자영업을 하는 나는 직업상 많은 사람들을 대한다. 가게에 온 손님들 중에는 물건을 사러 온 건지 수다를 떨러 온 건지 모를 정도로 전화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통로를 막고 큰 소리로 통화를 해서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첨단기기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그에 합당한 매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끔 식당에 가보면 젊은이들이 음식을 주문해놓고는 열심히 각자 휴대 전화를 앞에 놓고 두드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참 시간이 지나 주문한 음식이 와도 그들은 말 한마디 없이 여전히 휴대전화와 씨름을 한다. 그러다가 음식을 뚝딱 먹어치우고는 똑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이게 바로 최첨단 기기가 만들어 내는 병폐가 아닌가 싶다.
시카고에서 한 대학원생이 90일 간 휴대전화, 이메일, 페이스 북등 소셜 네트웍을 끊고 생활을 해봤다고 한다. 정보의 흐름이 차단되는 것이 어려움이었던 반면 자유시간이 많아진 것이 좋은 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글을 많이 쓰게 되고 여자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훨씬 많이 집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첨단 기기들은 우리 삶에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반면에 대화가 단절돼 감정을 메마르게 하는 단점이 있다. 여기저기서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휴대전화 벨소리, 전화통화 소리는 공해가 되기도 한다.
박승호 /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