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리에 거북한 촉감 `잠 못드는 고통’

2012-02-2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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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은 환자가 주로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을 느껴 이에 대한 반응으로 다리를 움직이려는 충동으로 잠을 못 들게 하는 질환이다.

환자가 느끼는 불편한 감각은 설명하기 매우 어렵다. 서 있거나 누워있을 때 다리에 개미나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 따끔따끔 쑤시는 듯한 느낌, 바늘로 콕콕 쑤시는 듯한 느낌, 경련이나 쥐가 나는 느낌, 당기거나 죄는 듯한 증상을 느끼기도 하며, 간질거리거나 찌릿하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쉬고 있을 때, 특히 누워있거나 앉아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지며 주로 밤에 대부분 잠들기 전에 다리에 증상이 나타나 수면장애의 일종으로 진단한다.
미국 인구의 10%가 하지 불안 증후군을 호소하고 있고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더 많다. 어느 나이에나 나타날 수 있고 심지어 어린이에게서도 간혹 나타나지만 대부분은 중년 나이 혹은 그 이후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하지불안증후군은 고혈압, 뇌졸중, 발기부전, 신장질환, 파킨슨질환, 섬유근육통 등 발병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의학계에서는 뇌의 도파민 시스템의 불균형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유전자도 원인 규명의 열쇠로 지목된다. 하지불안증후군을 갖고 있는 환자의 절반가량이 가족 중에 같은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또한 철분 결핍증, 파킨슨병, 신장질환, 당뇨병, 말초 신경병증 등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하지불안증후군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항구토제, 항우울제 또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감기 앨러지약이 증상을 더 나쁘게 할 수도 있다. 임신 중인 여성이 임신 기간 막달에 하지 불안 증후군을 호소하기도 한다.

치료는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규칙적인 운동 프로그램,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위한 훈련 처방이 이뤄지기도 한다.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나 철분 공급을 하는 환자의 경우 호전되기도 한다. 치료 중에는 카페인, 담배, 음주를 꼭 피해야 한다.
다리 마사지, 열탕 목욕이나 온찜질이나 냉찜질이 증상 호전에 도움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 약물 중 도파민 수용체로는 미라펙스(Mirapex), 리큅(Requip) 등이 있으며 레보도파, 퍼맥스(Permax) 등이 처방되기도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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