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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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겨울 성장 프로젝트

2012-02-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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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함소아 류내형 원장

예상 밖으로 올해 뉴욕의 겨울은 예년보다 눈도 적게 오고 그 기온 또한 아주 춥지는 않는 것 같아서 애 셋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으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부족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 좀 걱정이긴 합니다. 특히 통통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살을 키로 바꿔야 키 성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성장에 있어서 다소 불리하고 체중이 늘기 쉬운 겨울, 아이 성장을 위한 좋은 습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살이 키로 가는 것은 만 5세까지만
통계적으로 아이들은 봄, 여름에는 키 성장이 두드러지고 가을, 겨울에는 체중증가가 두드러집니다.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활동량이 줄어들고 대신 집안에서 먹는 양은 많아지기 때문이지요. 겨우내 불어난 아이의 살이 나중에 전부 키로 갈 것이라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의외로 많으신데 체중 증가로 인한 살이 키로 가는 것은 만 3~5세까지며, 5세가 넘으면 체중증가가 키 성장을 동반하지 않습니다. 지나친 체중증가는 오히려 비만이나 성조숙의 원인이 되기 쉽습니다. 성장기 아동들의 비만이 성인형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에는 비만치료가 더욱 어려워지는 문제점 또한 같이 수반하게 되지요.


아이의 ‘성장력’ 키워주려면
따라서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는 겨울에도 충분한 활동을 해야 합니다. 운동으로 몸의 순환을 도와주고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것이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좋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실외 운동이 힘들다면 실내에서 아이와 함께 스트레칭과 체조를 많이 하도록 합니다. 요즘 저는 밖에서 운동을 못하는 애들을 위해서 집안에서 댄스게임이나 간단한 맨손체조 등을 통해서 30분에서 1시간의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실제로 하루 40여분의 운동만으로도 성장호르몬이 최대로 분비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만약 아이의 비만으로 성조숙증이나 키성장이 걱정이라면 성장판검사와 성조숙증검사를 한 후에 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성장 방해 요인을 제거해주면서 성장을 촉진하는 약재 성분을 가미한 ‘성장탕’ 한약이나 성장판 주변을 자극하고 뼈의 성장을 높일 수 있는 ‘성장침’치료 등을 병행하면 아이의 ‘성장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성장을 위한 좋은 습관
아이의 성장호르몬 분비를 생각한다면 겨울철에는 늦게 일어나는 것보다 늦게 자는 습관을 고쳐줄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생활습관이야말로 성장을 위해 피해야 할 가장 큰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10시에는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것이 성장을 위한 좋은 습관을 들이는 방법입니다. 또 야식 먹는 습관도 반드시 피해야 할 습관입니다. 자기 전에 먹는 음식은 소화기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성장호르몬이 나오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잠자기 2시간 전부터는 어떤 음식도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 습관입니다.

식이방법은 기본적으로 단백질 계통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고,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 섭취를 위해 귤, 딸기 등의 과일들을 많이 먹어주는 것이 성장에 기본적인 영양분을 채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동안 우리아이의 성장 잠재력을 최대로 키워서 건강과 키 성장의 우등생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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