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과 시민의식
2012-02-08 (수) 12:00:00
서울 어느 백화점 명품 코너에는 1,000만원하는 핸드백을 사려고 값을 선불하고도 기다리는 사람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한국의 명품 수입이 일본을 앞서 2010년 45억달러(한화 4조8,000억원)에 달했고, 이후 매년 30%씩 증가세를 보여 현재는 5조원이 넘었다고 한다.
4년 사이에 값이 2배가 오른 샤넬 측은 한국이 참 재미있는 나라라고 한다. 한국은 한때 양주 수입에 있어 세계 1위를 차치했고, 강남의 룸살롱 마담이 영국, 프랑스 양주회사에 귀빈으로 초청되어 시음회를 갖는다고 하여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물론 이런 현실을 무조건 탓할 일은 아니다. 내 돈 가지고 내가 쓰고 마시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어느 책에 보니 인디언 부족은 평생 25개 물건을 가지고 산다고 했다. 반면 현대인들은 평생 2만개 정도의 물건을 소유하고 산다고 한다. 가진 것이 많아 편리하게 살지만 인디언보다 행복하게 산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하고 저자는 물었다.
한국의 환경미화원들은 명절이 지나고 나면 고속도로의 쓰레기를 치우느라 위험을 무릅쓴다고 한다. 명절 귀성객이 길이 막히는 동안 차 안에서 먹고 마신 후 밖으로 버린 것들이다.
이런 시민의식을 가지고 명품만 걸친다고 품위가 오르겠는가. 예의있는 행동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명품에 앞서야 될 것이다.
박준업 /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