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겨울 끝자락… 산봉우리는 여전히 은빛

2012-02-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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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다른 맛 겨울산행… 준비는 철저히

▶ ■ 커버스토리 - 마지막 겨울 나들이 코스

세코야 킹스캐년 아직‘하얀 눈 세상’만끽
빅베어 스키시즌 한창…통나무집 낭만까지

눈 오기 전 여행루트 미리 철저히 파악
스노체인 등 챙기고 아침 일찍 출발해야


유난히 따뜻했던 올 겨울도 다 지나가고 시간은 어느새 봄을 향해 치닫고 있다. 날씨 때문에, 혹은 정신없는 일상 때문에 겨울다운 겨울 한 번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지나가는 게 아쉽다면 캘리포니아에서 마지막으로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들을 찾아가 보자.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한 줄 모른다는 말처럼, 새하얀 눈으로 눈싸움도 해보고, 차가운 바람에 손발도 시려 보아야 따뜻한 햇살의 봄을 맞이할 때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 것이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떠나는 아쉬운 막바지 겨울 나들이 장소들을 모아봤다.


■ 세코야 킹스캐년
얼마 전 세코야 킹스캐년을 다녀온 한인 전홍우씨는 “눈이 많아서 눈 놀이도 즐길 수 있었는데 햇살까지 따사로워서 사진 찍기도 너무 좋았다”며 막바지 겨울맞이 세코야 킹스캐년 방문을 추천했다.

LA에서 4시간가량 운전하면 도착하는 세코야 킹스캐년은 꼭 겨울이 아니더라도 사시사철 하늘 끝까지 뻗은 침엽수림과 향긋한 나무 냄새가 반겨주는 곳으로 상쾌한 산들바람이 도심의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대자연 여행지인 세코야 킹스캐년(Sequoia & Kings Canyon)은 세코야 국립공원(Sequoia National Park)과 킹스캐년 국립공원(Kings Canyon National Park)을 합쳐서 부르는 말로, 겨울에는 눈이 가득 쌓인 은빛 설경이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해가 일찍 지므로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세코야 국립공원
옐로스톤에 이은 미국의 두 번째 국립공원으로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는 거대한 규모의 자이언트 세코야 나무(Giant Sequoia Tree)들이 가득 들어선 자이언트 포레스트(Giant Forest)다.

이곳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나무인 제너럴 셔먼 트리(General Sherman Tree)가 장엄한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다.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제너럴 셔먼 트리는 세계 최대의 나무로서, 높이가 275피트, 둘레는 13피트, 지름은 36.5피트다. 세코야 킹스캐년 안에는 이 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15개 중 9개가 자리 잡고 있다.

세코야 국립공원의 또 다른 볼거리는 모노락(Mono Rock)이라 불리는 거대한 돔 형태의 화강암인데, 이곳에 올라서면 시에라네바다의 산봉우리와 멀리 샌호아퀸 평야까지 내다볼 수 있다. 또한 초승달 모양의 아름다운 풀밭 크레센트 메도우(Crescent Meadow)는 봄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만발하지만 겨울에는 눈싸움을 즐기기 좋다.


이 외에도 쓰러진 거대한 세코야 나무를 파서 만든 통나무집 타프스 로그(Tharp’s Log), 큰 나무 사이로 자동차가 지나 갈 수 있는 크기의 통로인 터널로그(Tunnel Log), 세코야 고목 위로 자동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오토 로그(Auto Log)와 함께 수만년에 걸친 물방울의 결정들이 모여 만들어진 크리스털 케이브(Crystal Cave) 등도 유명하다.


2. 킹스캐년 국립공원
세코야 국립공원과 붙어있는 킹스캐년 국립공원(Kings Canyon National Park)은 세코야 국립공원보다 조금 더 넓은 46만2,901에이커로, 거대한 지역에 화강암으로 다져진 절벽과 수없이 많은 폭포들과 협곡이 멋진 경치를 자아낸다.

방문자 센터를 지나면 왼쪽으로 가장 먼저 나오는 그랜트 그로브(Grant Grove)는 거대한 세코야 나무들의 집합소로, 이곳의 명물은 제너럴 셔먼 트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무 제너럴 그랜트 트리(General Grant tree)다.

높이는 267피트, 둘레는 17.6피트를 자랑한다. 킹스캐년의 또 다른 볼거리는 공원 주변의 산봉우리들과 계곡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파노라믹 포인트(Panoramic Point),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가 장관을 이루는 시더 그로브(Cedar Grove) 등이다.

▲여행 팁: 눈이 오면 산에 오르는 것을 통제하기 때문에 사전에 여행 루트를 파악해야 한다. 스노체인은 겨울철 나들이의 필수 아이템임을 잊지 말자. 산에서는 오후 3시쯤에는 내려와야 하므로 아침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문의: (559)565-3341
▲자세한 내용: http://www.nps.gov/seki/index.htm


■ 빅베어 스노서밋
날짜는 봄을 향하고 있지만 빅베어에는 아직도 스키시즌이 한창이다. 지난겨울 제대로 된 눈 구경을 못해 아쉬웠다면 스키 리조트에서의 막바지 겨울여행도 추천할 만하다.

샌버나디노 마운틴 빅베어(Big Bear) 리조트의 ‘스노서밋’(Snow Summit)은 몇년 전 인근의 ‘베어마운틴’(Bear Mountain) 스키장을 합병하면서 명실 공히 서부지역 최대의 스키장으로의 위용을 날리고 있다.

빅베어 리조트에는 자쿠지와 벽난로, 이 외 각종 놀이시설을 갖춘 라지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샌버나디노 내셔널 포레스트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빅베어 호수 등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꼭 스키를 타지 않더라도 통나무집에서 즐기는 낭만 있는 겨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1. 스노서밋
스노서밋 스키장은 슬로프 면이 고르고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들이 즐겨 찾는다. 1.25마일에 달하는 ‘웨스트리지’(Westridge) 슬로프와 함께, 240에이커의 설원에서 총 19마일에 달하는 30개의 다양한 길이의 슬로프들을 즐길 수 있다.

2. 베어마운틴
150개의 점프와 80개의 지브(Jib)가 있으며, 스노서밋보다 조금 더 넓고 크다. 경사가 급하고 슬로프의 면이 고르지 않아 실력 있는 스키 매니아들에게 적합하다. 남가주에서 가장 넓은 스노보드 전용 슬로프가 있어 보드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는다.

▲여행 팁: 스노서밋과 베어마운틴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성인 1일 리프트 티켓가격은 날짜와 시간에 따라 23~69달러다. 리프트 티켓과 라징(lodging)을 포함한 패키지를 구입하면 좀 더 저렴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문의: (909)866-5766
▲자세한 내용: www.snowsummit.com, www.bearmountain.com


■ 맘모스 스키장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늦게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 6월까지 오픈하기 때문에 여름이 다 돼서도 겨울을 경험하고 싶다면 찾아갈 수 있다. 캘리포니아 최고의 스키장으로 손꼽히는 맘모스(Mammoth) 스키장은 세계 곳곳에서 스키 매니아들이 몰리는 유명 겨울 여행지로, 규모만 3,500에이커에 달하며 최장 3마일에 이르는 트레일을 포함해 150여개에 달하는 활강코스를 갖추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나인 익스프레스’(Cloud Nine Express) 리프트는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명물이며, 이 밖에도 최근 리노베이션을 통해 10피트 높이의 미니 파이프, 숏레일 슬라이드, 롤러와 점프 등 스키 매니아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마련했다.

▲여행 팁: 성인 1일 티켓은 69달러다. 시즌 패스를 구입하기엔 늦었지만 2박3일 여행 일정으로 이틀 연속 스키장을 찾을 것 같다면 2일 이용권 패키지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문의: (800)626-6684
▲자세한 내용: www.mammothmountain.com


■ 팜스프링스
사막과 온천으로 알려진 팜스프링스는 LA에서 2시간이면 도착한다. 팜스프링스의 명물 ‘애어리엘 트램웨이’(Aerial Tramway·케이블 카)를 타고 산 위에 올라가면 눈이 가득 쌓인 원더랜드가 펼쳐진다. 트램웨이를 타고 밸리 스테이션에서 출발해 애어리엘 트램웨이의 종착지인 마운틴 스테이션에 도착하는 과정도 신기하고 재미있지만, 밖으로 나가면 신선한 산 공기가 상쾌함을 선사한다.

시멘트 워크웨이를 따라 내려가면 산 속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이 시작되는데, 처음에는 눈이 보이지 않지만 산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보면 울창하게 우거진 침엽수림과 함께 곳곳의 설경이 여행객을 맞는다.

그늘진 곳에는 곳곳에 얼음이 얼어 있는 아름다운 시냇물과 그 위로 우거진 나무숲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진촬영 명소다. 연인들은 눈싸움도 하고,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사람들은 눈사람도 만들어 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캠핑 매니아들은 눈 속에서의 캠핑도 즐길 수 있는데, 마운틴 스테이션에서 시멘트 워크웨이를 따라 내려오다가 피크닉 에리어(Picnic Area)를 지나 위치하는 롱밸리 레인저 스테이션(Long Valley Ranger Station)에서 퍼밋을 얻어야 한다.

▲여행 팁: 팜스프링스의 애어리얼 트램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밸리 스테이션에서의 첫 번째 트램은 오전 10시 출발, 마운틴 스테이션에서의 마지막 트램은 오후 9시45분 출발하며, 성인 티켓은 23.25달러다. 산 속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으니 하이킹을 나서기 전 밸리 스테이션이나 마운틴 스테이션에 위치한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미리 배를 채우는 것이 좋다.
▲주소: 1 Tramway Road. Palm Springs, CA 92262
▲자세한 내용: http://www.pstramway.com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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