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고풍스런 중세도시

2012-01-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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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의 파리’ 프라하는 눈부신 유적과 멋진 야경 매력

▶ 세계문화유산 부다페스트 이국적 풍경과 100여개 온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 등 제 각각의 목적을 가지고 시작된 여행은 그 준비과정에서 본연의 목적은 잊히고 방법탐구에만 치우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언제 갈까? 어디로 갈까? 어디서 자고 어디서 뭘 먹지? 비용은 어떻게 줄이지? 등 방법에 집중하다 보면 여행은 조바심 가득한 수렁이 되어 여행자를 목적과 방법 사이에서 허우적대게 만든다. 이런 조바심의 수렁에 빠지신 분이 계시다면 목적지를 바꿔 볼 것을 추천 드린다.

누구에게나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언젠가 꼭 가보고 말겠다는‘마음속 여행지’가 있을 것이다. 조바심이 설렘으로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마음속 여행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조심스럽게 추정해 보자면 아마도 동유럽 지역이 아닐까 싶다. 세계적인 검색 포탈 야후가 지난해 말 발표한 여행관련 검색어 동향에서 유럽과 동유럽이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이 지역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동유럽은 낭만의 여행지라 불리는 곳이다. ‘동유럽의 파리’란 별명을 가진 체코의 프라하에서 야경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쇼팽의 도시’라 불리는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낭만주의 시대 음악을 감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이국적 풍경과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찬란한 러시아 문화예술이 꽃핀 땅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등 대가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오스트리아 빈은 영혼을 울리는 동유럽의 대표 도시이다.

실상 동유럽은 ‘낙후된 곳’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곳곳에서 마주치는 풍경과 사람들은 생명력이 넘친다. 도시 곳곳에 자리한 세계문화유산과 오랜 역사는 이 지역에 낭만을 덧씌우며 여타 유럽 지역에 비해 높지 않은 물가는 여행을 풍요롭게 만든다.


#체코
중세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거리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프라하 성 등 다양한 역사 문화적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16곳에 이른다.

또한 카프카와 쿤데라, 드보르작 등의 흔적, 공산주의와 유대인들이 남긴 유산들도 여행객들을 발길을 잡는다. 특히 고색 찬란한 건물과 보헤미안의 낭만이 어우러진 수도 프라하는 전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곳이다.

‘보헤미아’는‘체코’의 라틴어 표기로 체코사람들이란 원래의 뜻과 달리 사회관습에 속박 받지 않는 방랑자, 자유분방한 예술가 등의 뜻으로 쓰이는데 이 지역에 집시가 널리 퍼져 살았기 때문이다.


-면 적 : 78,866㎢
-인 구 : 약 1,022만 명
-수 도 : 프라하(Prague)
-공용어 : 체코어
-종 교 : 가톨릭 26.8%, 개신교 2.1%
-통 화 : 코루나(Koruna)


#헝가리
유럽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나라이다. 인접한 바다가 없음에도 여름관광객이 몰리는데 국토의 3분의2가 온천 개발이 가능한 온천국가이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약 1,000개, 지도상 온천관련 시설 400여개, 수도인 부다페스트만도 100여개의 온천이 있으며 각기 다른 특색과 효능을 자랑한다.

정치, 산업, 상업, 교통, 문화의 중심지인 부다페스트는 ‘물’이라는 어원을 가진 중세도시 부다와 신도시인 페스트가 합쳐진 도시로 도시 자체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다뉴브 강의 다리와 중세 성들이 빚어내는 밤의 풍광이 일품이다.

-면 적 : 93,030㎢
-인 구 : 약 993만 명
-수 도 : 부다페스트(Budapest)
-공용어 : 헝가리어
-종 교 : 가톨릭 51.9%, 칼뱅주의 15.9%, 루터교 3%
-통 화 : 포린트(Forint)


#폴란드
동유럽과 서유럽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기에 ‘유럽의 관문’이라 불리고 낮은 인건비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기에 ‘기업인들의 성지’로 불리는 나라이다.

독일,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주변 열강의 끊임없는 침입으로 국토가 유린당하면서도 그들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지켜낸 나라이기도 하다.

이를 반증하듯 도시는 신식 건물과 유서 깊은 건축물이 조화롭게 들어서 있다. 바르샤바의 역사지구, 중세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옛 수도 크라쿠프 등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문화유산이 풍부하다.

-면 적 : 312,685㎢
-인 구 : 약 3,850만 명
-수 도 : 바르샤바(Warszawa)
-공용어 : 폴란드어
-종 교 : 가톨릭 89.8%
-통 화 : 즐로티(Zloty)


#러시아
150여 민족이 모여 국가를 이뤘고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혼합되어 있으며 원나라와 동로마 제국의 영향을 받아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를 보인다. 아름다운 궁전, 대저택과 대성당 등 예술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 많다.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문화유산이 12건, 세계자연유산이 7건 있으며, 몽골과 함께 1건의 세계자연유산, 리투아니아와 1건의 세계문화유산을 공유한다.

70년 동안의 사회주의 영향으로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감성이 풍부해 뛰어난 예술성을 보인다.

-면 적 : 17,098,242㎢
-인 구 : 약 1억 4,070만명
-수 도 : 모스크바(Moskva)
-공용어 : 러시아어
-종 교 : 러시아정교 15%, 이슬람교 10%
-통 화 : 루블(ruble)


#오스트리아
음악과 건축을 비롯한 문화, 예술이 매우 발달한 나라이다. 아르누보 예술의 대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근대 건축가 오토 바그너 등이 이곳 출신이다. 왈츠와 요들의 고장으로 낭만주의 음악에서 현대 음악까지 전 분야에 걸쳐 셀 수 없이 많은 음악가를 배출했다.

수도 빈은 베토벤, 요한 슈트라우스, 슈베르트, 하이든 등의 활동지였고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출생지이며, 카라얀 같은 세계적인 지휘자도 배출했다. 국토의 3분의 2가 알프스 기슭에 위치해 산악, 호수가 수려하고 전국 각지에 로마시대의 유적 등이 산재해 있다.

-면 적 : 83,870㎢
-인 구 : 약 821만 명
-수 도 : 빈 (Wien)
-공용어 : 독일어
-종 교 : 가톨릭 73.6%, 개신교 4.7%, 이슬람교 4.2%
-통 화 : 유로화(Euro)


박평식·문의 213)38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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