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2012-01-19 (목) 12:00:00
크게 작게
저녁 놀빛 받으며
팝콘 하나 굴러갑니다

무심코
밟으려던
발이 아찔!

허공에 뜹니다


일당(日當)을
목숨껏 끌고 가는
개미님의 귀가길입니다.


서우승(1946 - ) ‘팝콘을 보다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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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 몇 배나 큰 짐을 끌고 가는 개미들을 보면 경건해지기까지 합니다. 사람에게는 실속 없이 크기만 한 하찮은 팝콘이지만, 개미들에게는 가족의 소중한 양식이 되겠지요. 우리의 무심한 발짓이 누구의 일당, 혹은 목숨을 짓밟아버리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새해에는 경기가 좋아져서 일용직근로자의 일당도, 그것을 품고 가는 귀가길과 가족의 행복도 팝콘처럼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면 좋겠습니다.

<김동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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