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나라
2012-01-06 (금) 12:00:00
태국 북부 지역에 있는 치앙마이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곳에서 잠시 체류 중이던 한국인이 커피점에서 지갑을 떨어뜨렸다. 지갑에는 중요한 것이 들어있어 몹시 초조한 가운데 그 곳을 찾아갔다. 상점에서는 그 물건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가 본인임을 확인한 후 돌려주었다. 이 분은 지갑의 가치보다 이 나라와 이 지방 사람들이 갑자기 좋아졌고 한다. 지금까지 한 달을 머무르고 있었는데 앞으로 더 머물고 싶다고 한다.
뉴질랜드에서도 비슷한 일화가 있다. 어떤 교민이 손가방을 잃었는데 그 물건을 주은 사람이 집에까지 그 것을 들고 찾아왔더라는 것이다. 가방 안에 든 수첩에 적힌 주소를 보고 찾아왔다고 하면서.
지구상에는 지금 200개가 넘는 많은 나라가 있다. 그 가운데는 전쟁과 소요로 인간의 목숨이 파리 목숨처럼 죽어가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폭탄테러로 죄 없는 무고한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앗아가는 국가·집단도 있다. 고대 부족국가의 살육전이나 근대 국민국가의 점령 전쟁과 형식은 다르지만 파괴와 살상, 지배와 포악행위는 달라진 게 없다.
5,000년이라는 인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인간 생존의 문제를 배울 만큼 배웠다. 땅따먹기 싸움도 해봤고, 인종말살 현장도 겪었고, 약육강식의 식민지배도 경험했고,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 전쟁도 치렀다.
21세기에 이르러 얻은 귀한 결론은 ‘공동체 자유주의’에 입각해 서로 돕고 사는 윈-윈 방법 밖에 없다는 점이다. IT에 바탕을 둔 SNS시대를 살면서 세상 모든 것을 독식하려는 도적의 심보로는 더 이상 지구인으로, 지구상의 국가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정영휘 /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