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야의 종소리 들으며 새해맞이 해볼까

2011-12-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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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

태평양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한국 전통 건축
롱비치 수족관 등 인근에 있어 나들이 코스로 제격


샌피드로 남쪽 끝 앤젤스 게이트 팍(Angel’s Gate Park) 내 태평양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언덕 꼭대기에는 한인들에게는 친숙한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과 함께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한국 전통양식의 종각이 우뚝 서 있다. 한국과 미국의 우정을 기념하는‘우정의 종각’(Korean Bell of Friendship & Bell Pavilion).

이곳에서는 해마다 12월31일 밤 송년 타종행사가 펼쳐진다. 마치 한국 종각의 보신각종의 타종행사와 흡사한 것으로, 미국에서 듣는 제야의 종소리는 이민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한인들에게는 고향의 마을 뒤 언덕 같은 이 곳 우정의 종각은 아름다운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위치, 결혼식 등의 장소로 활용되는 등 인근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을 이곳에서 즐겨보면 어떨까.


■ 우정의 종각 이모저모
우정의 종은 한·미 수교 100주년을 맞아, 1976년 한국 정부가 미국의 독립 20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선물했다.

한국 경주의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을 복재한 이 종은 주석과 동, 금, 은, 인을 섞어 만들었으며, 종의 아래와 위 가장자리는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 무늬로 띠를 두르고 있는 등 한국의 우아한 전통미를 함께 지닌다. 우정의 종은 주류 예술인들과 사회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종각의 건축양식은 한국의 전통양식을 따라 청기와 지붕이고, 한국 고유의 단청과 문양으로 고유의 색채를 자랑한다.

종각 주변에는 탁 트인 넓은 잔디밭과 아름다운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이 펼쳐진다. 매년 이곳에서는 12월31일 이외에도 7.4 독립기념일, 8.15 한국 광복절에도 기념식과 함께 타종식이 개최된다.


■우정의 종각과 앤젤스 게이트 팍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태평양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과 우아한 자태의 우정의 종각, 무궁화 꽃과 위엄을 자랑하는 천하 대장군과 지하 여장군을 만날 수 있는 곳.

이곳은 한인 이민자들이 한국에서 방문한 친지들을 데려가는 곳으로 선호되는 장소다.


또한 한국이 그리울 때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단다. 우정의 종각에서 해안을 내려다보이는 태평양 바다를 향해 고국에 있는 친지나 가족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보내면 파도에 밀려 한국에 전달 될 것만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랄까.

우정의 종각에서는 한인과 주류 학생들의 사생대회 작품 전시회 등 한인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우정의 종각이 위치한 앤젤스 게이트 팍은 한편 결혼식장, 사진촬영지 등으로 활용되는 관광 명소다. 특히 결혼식의 경우 1년 전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있다.


■ 찾아가는 길
LA에서 110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으로 가다 프리웨이가 끝날 때 개피 스트릿(Gaffey St.)을 따라 남쪽 끝까지 간다. 길이 끝나면서 우회전 하면 오른쪽으로 두 번째 입구가 나오면서 우정의 종각이 보인다. 주차비는 무료다.

•주소: 3601 S Gaffey St., San Pedro, CA 90731
•전화번호: (310)548-7705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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