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뇌싸움이 액션보다 더 스릴

2011-12-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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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 ★★★½

두뇌싸움이 액션보다 더 스릴

천적 사이인 악의 화신 모리아티(재레드 해리스·왼쪽)와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가이 리치 감독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창조한(원작은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19세기판 제임스 본드인 셜록 홈즈의 액션과 모험을 그린 시리즈 제2편으로 진행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데 전편보다 낫고 재미도 더 있다.

왕년에 바질 래스본이 보여준 전통적인 사색형 홈즈에 비하면 다우니 주니어는 마치 약 먹고 길길이 날뛰는 사색과 추리보다 액션이 먼저인 다 큰 토끼 같지만 보고 즐길 만하다.

이 영화가 전편보다 나은 이유는 홈즈의 천적으로 나오는 교활하고 사악한 모리아티 교수 때문이다. 서로 적이지만 상대를 존경하면서 두뇌와 기지의 싸움을 하느라 자아내는 스릴과 긴장감이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 놓고 있다.


1891년. 영국과 프랑스와 독일과 스위스 등 전 세계를 돌면서 얘기가 서술되는데 플롯이 명확치가 않다. 유럽 전쟁을 일으키려는 모리아티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홈즈와 그의 갓 결혼한 친구 닥터 왓슨(주드 로)이 동분서주하는 것이 중심내용이다.

1891년. 유럽 도시에서 잇달아 폭파사건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면서 프랑스와 독일 간에 전운이 감돈다. 그러나 홈즈는 이 연쇄 폭파사건을 테러가 아니라 남들의 존경을 받는 뛰어난 두뇌를 지닌 악마적인 교수이자 작가인 모리아티(재레드 해리스가 간교하고 지적이며 위협적인 연기를 잘 한다. 그는 작고한 명우 리처드 해리스의 아들이다)의 소행이라고 단정한다.

홈즈는 모리아티의 범행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단서를 따라 유럽을 도는데 언제나 모리아티가 한 발 앞서 간다. 홈즈와 동행하는 사람은 그의 친구 왓슨. 이 때문에 막 결혼한 왓슨의 신혼여행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된다.

이 둘의 모험에 가담하는 여자가 집시 점술가 심자(노미 라파스-스웨덴 스릴러 ‘용의 문신을 한 여자’의 주연 배우로 이것이 할리웃 데뷔인데 완전히 소모됐다). 심자는 홈즈가 자기를 암살자로부터 구해준 뒤 실종된 오빠를 찾기 위해 홈즈에 합류한다.

홈즈와 모리아티가 서로 대면하면서 주고받는 설전과 의지와 두뇌싸움이 액션보다 더 흥미 있다. 마지막 액션은 겨울 스위스의 거대한 폭포 위 절벽에서 벌어지는데 홈즈와 모리아티가 함께 폭포 아래로 떨어지면서 끝난다.

액션과 스타일과 홈즈 등 모든 것이 과격하고 과도한 영화로 굉장히 시끄럽고 야단스럽다, 제3편에선 홈즈가 프랑스의 쾌도 아르센 루팡과 대결할 것이라고 리치가 인터뷰에서 귀띔을 해 줬다.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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