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년 내다보고 부담없는 가격대 선택을

2011-12-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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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값 등락폭 적은 지역·관리상태 좋은 집 사야

▶ ■ 생애 첫 주택 구입자라면…

최근 첫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지원이 이미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입 여건이 개선되면서 첫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첫 주택 구입자의 비율을 50%까지 끌어 올린 정부의 지원정책이 지난해 종료됐지만 주택 구입이 임대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 최근 바이어들 사이에서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이자율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주택 가격이 거의 바닥에 이르렀다는 인식 때문인데 주택시장 침체기의 끝자락인 요즘 첫 주택 구입자들이 주택 구입 때 알아두어야 할 점들에 대해 알아본다.


■ 향후 10년을 바라보고 구입
첫 주택 구입자라면 적어도 앞으로 10년 간 거주할 계획을 갖고 주택 구입에 나서는 것이 좋다. 향후 10년 동안 늘어날 가족 수를 감안해 적당한 크기의 주택을 고른다.

특히 당초 계획보다 오래 거주하는 경향이 있는 첫 주택 구입자의 경우 장기 거주 계획을 갖고 주택을 골라야 중간에 이사를 하거나 주택을 개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따라서 첫 주택 구입자에게는 주택을 보러 다니기 전 우선 자녀 계획부터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또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주택의 업그레이드 실시 여부보다 크기를 우선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자녀 출산계획에 맞는 적당한 침실 수를 갖춘 주택을 눈여겨본다. 특히 요즘과 같은 주택시장 침체기에는 업그레이드가 된 주택을 비싼 돈 들여 구입해도 비용 회수에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첫 주택 구입자에게는 업그레이드 보다는 주택 크기가 우선 순위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 부담 없는 가격대 구입
부담 없는 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고 전가들은 입을 모은다. 첫 주택 구입자의 경우 지불 가능한 최고가의 주택을 구입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는 물론 미래의 소득 상황까지 꼼꼼히 따져본 뒤 재정 능력을 넘지 않는 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첫 주택 구입자들은 대개 다운페이먼트 지급 등으로 주택 구입에 목돈을 쏟아 붓는 경우가 많다. 이후 비상시 사용할 자금 마련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주택 에퀴티 마련도 쉽지 않다. 따라서 주택 구입에 자금을 다 사용하지 말고 일부를 비축해 둬야 한다. 임대와 달리 주택을 구입하면 수리비용 등으로 뜻하지 않은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도 자금이 필요하다.

집을 보러 다닐 때도 가급적이면 초반 가격대의 주택을 보도록 노력하면 무리한 주택 구입을 방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0만달러대의 주택이 구입 대상 가격대라면 35만달러가 넘지 않는 가격대의 주택에 관심을 갖고 보러 다닌다.


■ 경제적으로 안정된 지역
첫 주택 구입자에게도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춘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입지 조건 중에서도 특히 주택시장 침체에도 잘 버틸 수 있는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지역 조건이 최근 특히 강조된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지역 조건을 찾는 방법은 주택 구입 희망 지역에서 발품을 파는 것이 가장 빠르다. 이웃 주택의 정원이 관리 상태가 엉망이거나 매물로 나온 주택이 많다면 일단 이웃의 경제 사정이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음을 의미한다. 주택소유주협회(HOA)가 구성된 단지 내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단지 내 소유주들의 HOA비용 연체율로도 주민들의 경제 사정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주택의 관리상태를 살핀다
주택의 관리 상태도 잘 따져 주택 구입에 나서야 한다. 전 주인의 주택 관리 상태에 따라 첫 주택 구입자의 주택 관리 비용 규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주택 구입 후라 가계부 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첫 주택 구입자에게는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주택의 관리 상태를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주택 구입 경험이 없는 첫 주택 구입자들은 주택 관리 상태를 분간해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몇 가지 점만 살펴봐도 전 주인이 어떻게 주택을 관리했는지 알아낼 수 있다.

우선 건물 외관에 페인트가 벗겨진 부분이 있거나 목재에 부식한 부분 등이 있는지 눈여겨본다. 이밖에도 냉난방관에 부착된 필터에 먼지가 많이 껴있거나 지붕의 홈통에 나뭇잎이 많이 쌓여 있는 주택도 주의 대상이다.

첫 주택 구입자의 눈에 띄지 않는 문제점은 주택 구입 계약 체결 후 실시하는 홈 인스펙션을 통해서 파악한다. 주택 상태 점검을 전문인에게 의뢰하는 과정으로 첫 주택 구입자의 경우 홈 인스펙션 과정을 절대 생략해서는 안 된다.


■ 업데이트가 된 주택을 고른다
주택 관리에 필수적인 시설들이 최신 시설로 교체된 주택이라면 주택 관리 경험이 없는 첫 주택 구입자에게 유리하다. 새 지붕, 새 워터히터 등으로 교체된 주택이라면 주택 구입 후 고장에 대한 염려를 줄일 수 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에너지 효율 시설이 설치된 주택이라면 첫 주택 구입자에게 더욱 유리하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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