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윤회·성찰 ‘동양적 정신세계’ 화폭에 가득

2011-12-0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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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서 활동 이승 개인전

▶ 잃어버린 자연의 기억 환기

윤회·성찰 ‘동양적 정신세계’ 화폭에 가득

이승의 작품 ‘블루 트리’ (왼쪽)와 ‘레드 트리’.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재미작가 이승(Seung Lee) 개인전이 12월1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앤드류샤이어 갤러리에서 열린다. ‘동에서 서’(EAST(NY) to WEST (LA) )란 제목의 이 작품전에서 작가 이승은 자연의 순환과 자기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윤회와 자연의 순환 등 동양적 사고를 현대 미술에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회화와 드로잉을 통해 잃어버린 자연의 기억을 전달하는 특별한 장소들을 되살려 보여준다. 환상적인 꽃이나 식물의 스페클은 어딘지 낯익은 장소, 심리적 감정적 내면의 무수히 많은 결을 표현한다.

오래 전 인류의 조상들이 살았던 자연, 우리가 낭비하고 유기시켜 결국 잃어버렸지만 생물학적 본능에 따라 기억하고 있는 그 자연을 환기시키는 작업이다. 아울러 자연의 모든 생명체는 순환에 의해 원형으로 돌아간다는 메시지도 갖고 있다.


뉴욕 롱아일랜드대학 미술학부 학장인 이승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참모습을 되새기는 동양적 구도의 길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작업으로 줄곧 주목받았으며, 미국 전역과 세계 각지에서 약 30회의 개인전과 70여회의 단체전을 가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뉴욕타임스, 뉴스데이, 아트매거진 등 저명한 매체에서 평론을 받았다.

이승의 작품은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는데 최근까지 그는 버려진 기성제품이거나 남겨진 자신의 창작물을 재활용하는 작품을 소개해 왔다. 발견된 물건과 가공된 미술품 사이를 앞뒤로 끊임없이 순환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쓸모없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해 창조성을 갖게 하는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하버드 대학의 미술사학자인 레이첼 바움 박사는 “이승은 부패, 파괴 그리고 재생의 순환과정을 불교의 깨달음의 순환으로 묘사하였다”고 평했다.

자신의 작품을 잘게 자르고 그 조각들을 그대로 버리지 않고 화려한 유리병 속에 넣어 밀봉하여 보관하는 작업이라든가. 낙서에서 흔히 사용되는 스텐실이나 스프레이 기법, 그가 살고 있는 브루클린의 특징과 느낌을 나타내는 무채색과 흑갈색 등은 늘 자신의 장소와 존재를 확인하는 정체성에 관한 일관된 성찰이며 탐구라고 평론가들은 보고 있다.

AndrewShire Gallery 3850 Wilshire Blvd. #107, LA, CA 90010, (213)389-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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