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CMA, 대형불화 ‘석가설법도’ 복원 완료… 11일 첫 공개
여섯조각으로 분리돼 훼손돼 있던‘석가여래설법도’ 복원과 보존처리를 마치고 오는 11일 공개된다. / 한국 주요무형문화재 제50호이며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영산재 공연이 11일 라크마 광장에서 개최된다.
영산재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바라춤·나비춤 등 선봬
발우공양은
밥 한 톨까지 먹는 채식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
석가여래도는
18세기 조선 대형 불화 2년여 걸쳐 훼손 복원
LA카운티 뮤지엄(LACMA)이 1년4개월에 걸친 18세기 대형불화‘석가여래설법도’의 복원을 마치고 이를 최초로 공개하며 축하하는‘영산재’를 오는 12월11일 대규모로 개최한다.
영산재는 우리나라 주요무형문화재 제50호이며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대표적 전통공연으로, 라크마는 무형문화재 범패와 작법무로 지정된 인천 구양사 주지 능화 스님과 범패박물의 공연팀을 초청, 이날 오후 2시 한국미술실 앞 센트럴 광장에서 영산재를 봉행하며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축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라크마는 영산재의 일부인 식당작법 행사를 분리, 이날 오전 11시 한국미술을 후원한 30여명의 VIP들을 대상으로 한국미술실 갤러리 내에서 ‘발우공양’을 실시한다.
발우공양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 중 하나로, 채식위주의 한식을 밥 한 톨 남김없이 먹도록 하여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환경보호를 생각하는 자연주의적이며 친환경적인 행사다. 발우공양의 음식은 CJ 비비고(bibigo)가 담당하게 되며 주최 측은 한식 세계화와 더불어 환경친화적 한국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 행사기간(7~14일)에 라크마의 센트럴 광장에는 LA한국문화원(원장 김재원)의 도움으로 수백개의 연등이 매달리게 되고, 영산재 행사 당일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이 제작한 영문 설명서도 제공돼 관람객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보다 더 가깝고 생생하게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라크마는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의 조선시대 18세기 대형 불화 ‘설가여래설법도’를 1998년 구입, 한국 최고의 전문복원팀을 초청해 2010년 여름부터 일반 공개하에 복원작업을 벌여왔다. 이 프로젝트는 단지 그림을 복원하는 것뿐 아니라 그 전 과정을 관람객에게 공개한 미국 미술관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1755년에 제작된 ‘석가설법도’는 본래‘영산회상도’라고 알려져 있으며 석가모니가 영축산에서 대중들에게 설법한 장면을 그린 초대형 불화이다. ‘법화경’에는 이 설법에 감동하여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렸으며 악기가 연주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이후 이를 영산회라고 하여 기념하였다.
영산재는 석가모니의 설법을 현세에 재현하여 죽은 자와 산 자가 모두 깨달음을 얻기를 바라고 춤과 노래로 이를 찬탄하는 의식으로, 단지 불교의식이 아니라 미술과 음악, 전통무용이 한데 어우러진 ‘동양의 오페라’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공연문화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공연에는 영산재이수자 김능화 스님 등 11명이 참가해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과 다양한 소리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이들은 카네기홀을 비롯 미국, 일본, 유럽, 태국 등 국내외에서 2만여회의 공연을 펼쳐온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석가여래설법도’의 전시 개막과 영산재 공연 및 발우공양을 위해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김규칠) 관계자들도 LA를 방문한다. 영산재 참석은 티켓이 필요 없이 일반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LACMA 5905 Wilshire Blvd. LA, CA 90036, (323)857-6000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