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돋보이는 ‘세대 동역’ 불경기속 새성전 마련

2011-12-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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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라이프선교교회 4일 입당예배

돋보이는 ‘세대 동역’ 불경기속 새성전 마련

뉴라이프선교교회 박영배 목사는 “교인들이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적인 헌신을 한 덕에 새 성전을 건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90만달러 건물매입 2세 더 헌신
비전 목회로 8개의 자매교회 개척


1세들과 2세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뉴라이프선교교회(담임목사 박영배)가 불황기에 교인들의 최선의 헌신을 바탕으로 풀러튼에 새 성전(1430 E. Orangethorpe Ave.)을 마련하고 4일(일) 오후 3시30분에 열리는 입당 감사예배를 준비하고 있어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 교회는 중학교 3학년 때 이민 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를 졸업한 박영배 목사를 비롯, 목회자 및 평신도 가정 몇이 18년 전인 1993년 여름 에어콘조차 없는 애나하임 미국교회의 방을 빌려 예배를 드림으로써 출항한 믿음의 공동체다. 출석교인은 현재 1세 100여명, 2세 200명 등 약 300명에 달한다.


7번이나 빌린 장소를 전전하던 뉴라이프선교교회는 5년간 건축헌금을 하고 적당한 부동산을 찾는 과정에서 여러 번 고비가 있었으나 지난 6월 기적적으로 페덱스가 사용하던 건물을 약 390만달러에 매입했으며 90만달러를 들여 리모델링 했다. 3만5,000스퀘어피트 규모 단층건물로 420석 규모의 본당, 주일학교 채플, 친교실 등이 들어 있으며, 북카페와 수유공간이 딸린 여자 화장실을 만든 것이 이채롭다.

박영배 목사는 최근 본보 인터뷰에서 “그동안 건물이 뭐가 중요하냐며 건축을 하지 않았다. 2세들에게 건물의 필요성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2세들과 1세들이 공존하는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데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수적임을 절감하고 이번에 첫 자체 예배당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2세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기대를 뛰어넘는 헌금을 했다”며 “1세들에게는 ‘2세들은 부족해 선교나 헌금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하나님의 큰 은혜가 아닐 수 없다”고 감격해 했다.

그는 “비전을 심어주면 얼마든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역할 수 있는 것이 2세들”이라며 “1세들이 2세들을 아이들 취급하고 리더로 세우지 않는 것이 문제다. 2세들을 잘 양육해야 교회에 소망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교회는 1세 4명과 2세 2명이 장로로서 당회를 함께 섬길 정도로 남부러운 ‘세대간의 동역’을 펼치고 있다. 초창기부터 1·2세 교인들이 공동의회를 같이 했으며, 지금은 집사회에 2세들이 오히려 많다.

처음부터 팀 사역을 바탕으로 ‘교회를 개척하는 교회’로 출발했기에 교인들을 떼어주고 3년간 지원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부에나팍, 라호야, 세리토스, 콜로라도 등에 8곳의 자매교회를 세웠다. 이들 교회 중 7개는 현재 하나의 협의체를 이루어 운영과 재정의 독립성은 유지하되 같은 이름을 쓰면서 공동으로 교회 개척과 선교 사역을 하는 ‘감동목회’를 펼치고 있다.

박 목사는 “버뱅크에 2세 교회를 분립개척 하던 9주년 시절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당시 30여명이 나갔는데 교인을 보내기가 정말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싸워서 교회가 새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인이 축복하는 가운데 교회가 개척되는 일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믿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성전 건축이 진행 중이던 지난 6월에도 2세들을 내보내 어바인에서 첫 예배를 드리도록 하는 ‘건강한 분가’의 역사를 꿋꿋하게 이어가 주변을 놀라게 했다. 캄보디아를 타겟으로 삼아 집중선교도 전개하고 있다. 중소형 교회 혼자 할 수 없는 일도 네트워킹을 하니 가능하더라는 설명이다.


“하나님과 인간, 세대와 세대, 교인과 세상을 연결하는 사역이 우리의 비전”이라는 박 목사는 “이 비전 때문에 하나님께서 좋은 예배당을 주셨음을 믿는다”며 “선교단체 등의 좋은 모임에 교회를 개방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의사, 간호사가 많은 이 교회는 입당을 감사하는 마음을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 오는 10일(토) 오전 9시~오후 2시 헬스페어를 연다. 독감예방 접종, 당뇨병·고혈압 예방 강좌, 각종 암 관련 세미나 등이 준비된다. 과거처럼 앞으로도 히스패닉 저소득층을 하나님의 심장으로 섬기겠다는 계획도 품고 있다. 예배 시간은 영어 매주 일요일 10시, 한국어 11시45분이다.

문의 (714)526-6562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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