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크리스마스 장식 자체는 홈 인스펙션의 항목은 아니다. 홈 인스펙션에서 이들 장식품이나 혹은 취미상 미적인 효과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설치된 것들은 항구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주택이나 건물의 일부가 아닌 소위 미적항목(Aesthetic Items)이어서 검사항목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홈 인스펙션시 안전상의 이슈(Issue)가 발견되면 일시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물론 지적사항이 될 수 있다. 한 예로 크리스마스 장식의 주 대상이 바로 전기를 사용하는 휘황찬란한 전등(Lights)이어서, 행여나 잘못될 경우 감전 사고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두절미하고 크리스마스는 항상 보는 즐거움을 동반한다. 그 중에 제일은 바로 다양한 색깔의 전등(보통 Mini Lights)과 하늘거리는 촛불이다. 보기에는 좋으나 여기에는 항상 화재의 위험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연방 소방청의 크리스마스트리 가이드라인을 보면 크리스마스트리는 물을 열심히 주어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혹자들은 이를 초록색 생나무와 생나무에서 나오는 냄새의 정취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여길지 모르나 실상 이들 권고는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평균 250여건의 크리스마스트리 관련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해 이로 인한 사망자가 14명, 부상자가 26명, 재산피해는 1,4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나무는 잘 타지 않는다. 그러나 마른 장작이 잘 타듯 마른 나무 역시 화재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이들 화재는 주로 전기쇼트(Electrical Shorts)나 인근의 촛불 혹은 드물게
는 라이터나 성냥불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실험실에서 마른 크리스마스트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내용을 살펴보자. 인근에 있는 화덕(Fireplace)에서 불과 3초 만에 옮겨 붙은 불이 5초 만에 전체 크리스마스트리에 번지고 불과 40여초 만에 소파와 커피테이블, 카펫 등 방 하나를 태워버리는 무시무시한 화재장면을 생생한 화면을 통해 목격한 적이 있다.소방방재협회에서 권유하는 크리스마스트리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다. 가능하면 신선한 생나무를 쓰도록 하되 인조나무(Artificial Trees)를 이용하는 경우 화재지연(Fire Retardant)재의 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생나무는 나무가 물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나무 밑 둥지를 1-2인치 정도 높이로 자른 다음 물을 주는 스탠드에 세우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수칙으로 발화 가능성이 있는 화덕과 촛불, 전기히터 등으로부터 최소한 3피트이상 떨어져 있도록 하고 당연히 출입구 등을 막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를 두어 세워놓도록 한다. 그리고 매일 물을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싱싱한 나무인지 아닌지 여부는 보통 나뭇잎을 하나 당겨보면 된다. 만일 쉽게 잎이 빠진다면 싱싱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간혹 모양을 내기위해 스프레이 인조 눈을 나뭇잎에 뿌리기도 하는데 이들 스프레이를 흡입하는 경우 폐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제품 설명서를 잘 살핀 다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등관련 안전수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등은 실험을 통해 안전성이 증명된 UL마크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외부에 설치하는 경우 반드시 외부용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통 전등은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재사용전 소켓이 손상되어 있는지 아니면 전선이 벗겨져 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특히 외부에 설치하는 전등의 경우 바람 등에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나무나 벽에 단단히 붙들어 매도록 하고 보통 세트(Sets)로 판매하는 전등은 한 개의 전기선(Extension Cord)에 3세트 이상 연결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취침 중이나 집에 아무도 없을 경우 소등하는 습관도 아주 중요하다. 간혹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철사 등으로 만든 인조나무에는 전등을 달지 않는 것이 좋다. 감전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물론 그러한 경우는 거의 없으나 나무에 진짜 촛불을 매다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 당연히 아이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안전한 곳에 설치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와 더불어 촛불을 점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성냥이나 라이터도 아이들이 미칠 수 없는 곳에 두도록 하고 크리스마스 장식 근처에서 흡연 또한 피해야 할 권고사항이다.그리고 초가 다 탈 때까지 방치하지 말고 다 타기 전 끄는 조심성이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파라핀 초를 켜는 경우 타는 동안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는 톨루엔이나 벤젠에 의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에서는 촛불을 켜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일벌이 벌집을 만들 때 사용하는 분비물인 밀랍과 콩으로 만든 양초는 발암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