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여개 부스 즐거운 볼거리 제공
▶ 레이저쇼 진풍경은 재정문제로 취소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안 밴더빌트홀에 들어선 할러데이 페어 행사장.
크리스마스 분위기 만끽하러...우리는 기차역으로 간다
44개의 플랫폼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기차역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12만명이 넘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이 기차역은 미국의 대부호 밴더빌트가 1871년 맨하탄 42가와 파크 애비뉴가 만나는 곳에 증기기관차 역으로 건설, 1913년 현재의 모습으로 새로 지어졌다.
바로크 시대의 성당처럼 탁 트인 공간에 화강암과 대리석으로 지어진 건축양식을 자랑, 단순한 기차역이 아닌 뉴욕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꼽힌다.
2,500개의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그려 놓은 아치형의 높은 천장,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계단 양식을 모방한 대리석 계단을 볼 수 있는 유물인 그랜트 스테어 케이스와 양쪽 큰 아치형 창문 등 볼거리가 많다.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레이저 쇼가 열려, 높은 천정에서 레이저 광선이 쏟아지는 진풍경이 벌어지는데 올해는 재정적인 이유로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기차역안 밴더빌트홀에 연말 샤핑객들을 겨냥한 작은 상점들이 들어선 할러데이 페어가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할러데이 페어는 1993년 시작, 연말 시즌 한번쯤 꼭 가볼만한 뉴욕시 명소로 자리 잡았고 뉴욕시에서 연말시즌 동안 최장기간 열리는 실내 할러데이 마켓이라 할 수 있다. 추수감사절을 제외 크리스마스 이브인 내달 24일까지 매일 문을 연다.
지난 14일 개장한 할러데이 페어에는 의류, 잡화, 수공예품, 미술품, 선물용품, 화장품, 주얼리, 가정용품, 가방, 양초, 기념품 등을 파는 80여개의 부스들이 늘어서 있다.모마(뉴욕현대미술관.MoMA)의 기념품 스토어를 비롯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 장인의 손으로 만든 정교한 공예품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다.
뉴욕시 트랜짓 뮤지엄(New York Transit Museum)은 나무 전철과 기차 장난감 등 대중교통 관련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기념품들을 내놓았다.
칵테일 라운지와 레스토랑, 상점들이 자리해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뿐 아니라 관광객들까지 몰려들며 할러데이 페어가 열리고 있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밴더빌트홀 주변은 그야말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그랜드 센트럴 기차역의 올해 또 다른 볼거리는 19일부터 내년 1월16일까지 뉴욕 트랜짓 뮤지엄 갤러리 아넥스에서 열리는 할러데이 트레인쇼.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등장하는 할러데이 트레인쇼는 뮤지엄이 소장한 전철 및 기차 모형들이 등장하는 또 다른 명물이다. 할러데이 페어 개장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장소: E 42nd Street at Park Ave Grand Central Terminal New York(4,5,6,7,S전철을 타고 42가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하차) ▲웹사이트: www.grandcentralterminal.com.
<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