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문학세계’ 3년만에 복간

2011-11-1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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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호, 고원선생 특집으로 17일 출판기념회 용수산서

‘문학세계’ 3년만에 복간

조만연‘문학세계’ 편집인과 박창규 고원기념사업회 회장.

고원기념사업회(회장 박창규)가 ‘문학세계’를 복간했다. ‘문학세계’는 3년 전 작고한 시인 고원 선생이 1988년 창간, 19호까지 발간했으나 2008년 타계 후 발행이 중단된 문예지다.

지난해 고원 시인의 문학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후세에 전승시키기 위해 설립된 고원기념사업회는 첫 사업으로 ‘고원문학상’을 제정하고 제1회 수상자로 마종기 시인을 지난 9월 선정한 데 이어, 이번에 숙원이던 제20호 ‘문학세계’를 발행함으로써 계획했던 기념사업들을 하나씩 진행시키고 있다.

제20호 ‘문학세계’는 복간을 기념해 고원선생 특집으로 꾸몄다. 시인의 유작시 6편과 함께 권길상 작곡가, 이선주 이민역사연구가, 한재수 영화평론가, 황갑주 시인 등 문인뿐 아니라 미주한인사회 각계의 어른들로부터 고원 선생을 추모하는 글을 실었다. 또 고원문학상 수상자 특집에 이어 시 시조 수필 소설 아동문학 평론 등 장르별 작품들을 고루 수록했다.


조만연 편집인은 “특기할 점은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작가들에게서 출판비를 받지 않고 청탁 원고들만으로 책을 꾸몄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미주의 대부분의 문예지들이 출판비를 받고 만들기 때문에 작품과 잡문을 가리지 못하고 함께 게재됨으로써 함량 미달의 잡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문학세계는 옥석을 가려 좋은 문인들에게 원고를 청탁함으로써 권위 있는 종합문예지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겠다고 밝혔다.

박창규 회장은 “많은 분들의 참여와 후원으로 고인이 오랫동안 헌신해온 문학세계를 복간하게 됐다”고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 고원 박사의 문학적 성과와 가르침이 정신적 유산으로 이어지도록 한국과 미국에 그의 시비를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복간된 ‘문학세계’의 출판기념회는 제1회 고원문학상 시상식을 겸해 17일 오후 6시30분 용수산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별히 연극인들이 출연해 고원 시인과 장소현 시인이 4.29폭동 관련해 쓴 시들을 이효영 연출로 입체낭독하며 극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참가비 20달러.
문의 (213)952-6730, (818)400-9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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