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시에서 박현빈까지…칠레서 K팝 경연 ‘후끈’

2011-11-0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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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민 수 열세 불구 자생 팬 많아…23개팀 실력자랑

5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각) 칠레 산티아고 시내의 한 극장 무대에 은빛 재킷을 입은 남자 13명이 섰다.

슈퍼주니어 노래에 맞춰 춤을 추자 꽉 찬 관람석에서 ‘사랑해’ ‘멋지다’는 탄성이 쏟아졌다. 풍선이 흔들렸고 디지털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주칠레 한국 대사관이 주최하고 삼성전자 칠레법인이 후원하는 ‘제3회 K팝(K-pop) 경연대회’가 열렸다.


칠레는 교민이 2천500여 명에 불과해 한국 가요가 퍼지기 어려운 분위기지만, 유튜브와 케이블TV 등 영향으로 자생적인 현지 팬이 많다.

행사에는 칠레 각지에서 온 23개 팀이 참가해 소녀시대, 동방신기, 샤이니 등의 히트곡에 따라 춤과 노래 실력을 겨뤘다.

’K팝=댄스곡’이라는 틀을 깨고자 가수 박현빈의 트로트곡 ‘샤방샤방’을 따라 하거나 발라드 ‘만약에’를 부르는 팀도 있었다.

대회에 애프터스쿨의 안무로 출전한 펠리페 모야(23)씨는 "안무가 멋있고 가수들이 예뻐 K팝의 매력에 빠졌다. 이 대회를 위해 1년 동안 동료들과 체육관에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룹 시크릿의 춤을 추겠다는 참가자 로르나 베라(26ㆍ여)씨는 "일본가요(J팝)는 귀엽기는 해도 애들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K팝이 더 전문적이고 세련된 것 같다"며 웃었다.

행사에는 K팝 아이돌의 공연은 없었지만 시크릿, 오렌지카라멜, 다비치 등 그룹의 축하 동영상이 상영됐다.

한국 대사관의 박선태 참사관은 "K팝은 젊은이들에게 친한(親韓) 감정을 심어주는 좋은 방법"이라며 "’슈퍼스타K’처럼 지역별 예선을 하고 내년 한ㆍ칠레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 스타의 공연도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티아고=연합뉴스) 김태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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