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 한파… 피카소 작품도 유찰
2011-11-04 (금) 12:00:00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와 에드가 드가도 금융위기의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뉴욕 크리스티 경매회사가 1일 실시한 인상파 및 현대미술 경매에서 피카소, 드가, 마티스 등 대가들의 작품이 다수 유찰됐다. 크리스티는 이번 경매에서 최대 3억440억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매품의 38%가 유찰됨으로써 최근 2년간 가장 저조한 실적인 1억4,080만달러의 판매에 그쳤다.
이날은 S&P 500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2.8% 떨어진 날이다. 유럽 부채위기가 계속되고 미국의 경기회복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4개월간 이 지수는 9% 하락했다. 크리스티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 열린 경매에서도 44% 유찰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경매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작품은 에드가 드가의 청동조각상 ‘14세의 작은 무용수’로 낙찰 예상가는 3,500만달러였으나 팔리지 않았고, 피카소가 연인 마리 테레즈 월터를 그린 작품은 최고 1,800만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찰됐다. 앙리 마티스의 작품도, 자코메티의 조각상도 팔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