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한 밥상의 힘

2011-10-3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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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결혼 생활 4년 만에 몸무 게는 25파운드가 늘고 허리 는 3인치가 늘어난 남편이 도저히 안되겠다며 다이어 트를 선언했다. 몸무게가 늘 다 보니 허리는 물론 무릎과 발목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 고 나이 마흔도 되기 전에 온몸 여기저기에서 이상신 호가 오는 것이 두려워졌다 는 것이다.

결심 후 남편은 일주일 에 3번 이상, 1시간 넘는 유 산소 운동을 해서 칼로리를 소모하고, 저녁은 거의 거르 면서 음식 양을 줄여 칼로 리 섭취를 낮췄다. 워낙 식 탐이 많고 양도 많은 사람 인걸 알기에 먹고 싶은 것을 참아가며 주린 배를 잡고 억 지로 잠을 청하는 남편을 보 면 안쓰럽다. 저러다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닌가 싶어 말리고 싶었지만 조금 씩 빠지는 몸무게를 보며 뿌 듯해 하는 남편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8주가 지나니 10파운드가 빠졌고 못 입던 바지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남편 이 이런 결과에 만족하며 다 이어트 의욕이 최고조에 이 른 시점에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에서 시부모님이 한달 일정으로 방문하신 것이다. 남편은 부모님이 한국으로 돌아가신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며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매일 부모님과 마 음 편히 저녁식사를 했다.


운동도 못하고 매끼 잘 먹 었으니 얼마나 다시 살이 쪘 을지 걱정하던 남편은 부모 님 오신지 10일 만에 잔뜩 겁을 먹고 체중계에 올랐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오히려 살 은 3파운드가 더 빠져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나 역시 몸무게를 재보니 임신 후반 기에 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던 몸무게가 거의 그 대로였다.

다이어트의 스트레스 없 이 기분 좋게 잘 먹으면서 도 살이 빠지다니… 우리 부부는 이 예상치 못한 10 일간의 상황을 분석해보기 로 했다.

우선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했던 외식을 한번도 하 지 않았다. 일주일에 4~5일 은 먹던 고기 대신 어머니 께서 만들어주신 나물과 생선 위주의 식사를 했다. 워낙 고기를 좋아해 고기만 먹으면 과식을 일삼던 우리 부부가 어머님의 식단으로 먹으면서 매끼 배가 부를 정도 먹었을 뿐 과식은 하지 않았다.

간단히 만들 수 있어 즐 겨먹던 국수류의 밀가루, 떡 볶이류의 분식, 양념통닭이 나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를 전혀 먹지 않았고, 아침에는 간단하게나마 뭔가를 먹고 회사에 출근했다.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건 강관련 기사를 보고 나서, 주변에 크게 아프다는 사 람들 이야기를 듣고 나서, 몇 번이고 결심했지만 실천 이 되지 않았던‘ 올바른 식 습관’과‘ 건강한 밥상의 힘’ 을 부모님 덕에 실감했던 것이다.

과식하는 사람의 위장, 과로하는 사람의 목숨, 과욕부 리는 사람의 지갑. 이 세 가지는 아무리 기도를 해도 하나님도 지켜주실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과식으로 해결 하는 식습관을 바꾸지 않는 한 우리 부부의 건강은 악 화일로를 걸을 것임이 자명 하다.

이제는 평균수명 100세 시대라고 한다. 골골대고 병 치레 하며 노후를 보내고 싶 지 않다면 노후자금 마련 에 신경 쓰는 것 이상으로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한 밥 상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 각이 든다. 그리고 눈 감는 날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부모님이 한 국으로 돌아가신 후에도 그 생각을 실천으로 이어가야 겠다

실비아 김/ 팬컴, 전략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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